"새출발 기대"…"제2의 프리보드 될까" 우려도코넥스보다는 코스닥 직상장 준비 업체들 더 많아
코넥스시장 출범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벤처업계도 기대에 부풀었다.
중소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 코넥스가 새로운 활로가 될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여력이 없고 제도권 금융에서는 외면받아 오던 벤처기업은코넥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코넥스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비슷한 취지로 나왔던 프리보드 시장은 유명무실해진 지 오래고 중소기업의 성장동력이 되겠다던 코스닥도 활력을 잃었다는 비판이 나오기 때문이다.
◇ 환영하는 벤처업계…"코넥스로 새 출발 기대" 31일 벤처업계는 코넥스시장 출범을 계기로 업계의 오랜 난제인 자금조달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코넥스는 코스닥시장보다 상장 요건을 대폭 완화해서 소규모나 신생 벤처도 쉽게 상장에 도전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자기자본 15억원 이상과 자기자본이익률(ROE) 5% 이상인 기업을 상장 대상으로 하지만 코넥스는 자기자본 5억원 이상, 매출액 10억원 이상, 순이익 3억원 이상 중 어느 하나만 충족해도 상장 대상이 된다.
또 상장금액에 따라 자본금의 0.03%나 4천만원 이상을 내야 했던 상장수수료도코넥스에서는 2년간 면제된다.
허영구 벤처기업협회 정책연구팀장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 투자자금 회수는물론 추가 사업자금도 확보할 수 있어서 벤처기업에게는 '꿈의 시장'이지만 국내 벤처기업이 창업 후 코스닥시장에 상장되기까지는 평균 12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허 팀장은 "벤처업계가 오래전부터 코스닥보다 한 단계 완화된 주식 거래 시장의개설을 요구해왔는데 바람이 이제야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한 정보기술(IT) 벤처업체 관계자는 "IT는 초기에 연구개발과 인력자원 충당에따른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반면 뚜렷한 실적이 없어서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힘들었다"고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상장기업이 되는 건 모든 벤처의 소망이라서 코넥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모 정보보안 기업 관계자는 "십여 년 전만 해도 아이디어와 기획서만 있으면 벤처캐피털에서 자금을 융통할 수 있었지만 벤처기업 거품이 꺼지고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지금은 벤처캐피털의 심사 기준도 은행 못지않게 엄격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상장 벤처기업에게는 성장을 위한 기회가 가로막히다시피한 현실에서코넥스는 활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코넥스가 좀 더 일찍 나왔으면 회사가 훨씬 빨리 성장할 수 있었을것 같다"며 "코넥스가 특히 신생 벤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 "제2의 프리보드시장 될라…일단 지켜보겠다" 목소리도 벤처업계는 중소기업의 성장과 발전의 디딤돌이 되겠다는 코넥스의 출범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코넥스가 제3 주식시장으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가장 큰 걱정은 프리보드시장의 실패를 답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리보드시장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상장요건을 갖추지 못한 기업의주식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로 2000년 출범했다.
올해로 출범 13년째지만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코스닥시장의 0.004% 수준인 1억원에도 못 미친다.
모 정보보안 업체의 대표는 "코넥스는 프리보드시장과 유사한 이미지"라며 "상장을 하면 정상적으로 자금 유통이 돼서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해 줄지 보장된 게 없어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코넥스가 잘되면 좋겠지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많아 상장을 생각하지 않고있다"고 귀띔했다.
한 모바일 광고업체의 대표는 "코넥스에 상장될 만큼 우수하고 성장성 있는 기업에는 에인절투자자의 구애도 뜨거워서 굳이 검증되지 않은 코넥스를 생각하지는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정자문인이 상시 모니터링을 한다는 안이 있는데 이게 경영에 대한 간섭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허 팀장은 "코스닥이 투자자 보호에 너무 몰두하다 보니 신생 중소기업의 성장성과 역동성을 고려하지 못해 시장 자체가 활력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중에서도 5년 미만의 신생기업에는 투자자 못지않은 보호장치가 필요한데 이 부분의 대책이 구체적으로 나와줘야 기업이 안심하고 상장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정보보안 기업 관계자는 "코넥스 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자격이 기관투자자와기본예탁금 3억원 이상인 개인으로 한정돼 있어 시장 활성화가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런 우려 때문에 당장 코넥스에 상장을 시도하기보다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업체도 많았다.
창립 19년째를 맞은 한 소프트웨어업체의 대표이사는 "코넥스는 아직 불확실성이 많아 주변의 벤처도 코넥스에 상장할 여력이 된다면 바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는 곳이 많다"고 귀띔했다.
업계의 우려에 대해 지천상 거래소 신시장운영팀장은 "투자자 자격에 제한을 둔것은 불공정 거래를 악화하는 개인의 추종매매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장기업을 보호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ohye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코넥스시장 출범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벤처업계도 기대에 부풀었다.
중소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 코넥스가 새로운 활로가 될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여력이 없고 제도권 금융에서는 외면받아 오던 벤처기업은코넥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코넥스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비슷한 취지로 나왔던 프리보드 시장은 유명무실해진 지 오래고 중소기업의 성장동력이 되겠다던 코스닥도 활력을 잃었다는 비판이 나오기 때문이다.
◇ 환영하는 벤처업계…"코넥스로 새 출발 기대" 31일 벤처업계는 코넥스시장 출범을 계기로 업계의 오랜 난제인 자금조달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코넥스는 코스닥시장보다 상장 요건을 대폭 완화해서 소규모나 신생 벤처도 쉽게 상장에 도전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자기자본 15억원 이상과 자기자본이익률(ROE) 5% 이상인 기업을 상장 대상으로 하지만 코넥스는 자기자본 5억원 이상, 매출액 10억원 이상, 순이익 3억원 이상 중 어느 하나만 충족해도 상장 대상이 된다.
또 상장금액에 따라 자본금의 0.03%나 4천만원 이상을 내야 했던 상장수수료도코넥스에서는 2년간 면제된다.
허영구 벤처기업협회 정책연구팀장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 투자자금 회수는물론 추가 사업자금도 확보할 수 있어서 벤처기업에게는 '꿈의 시장'이지만 국내 벤처기업이 창업 후 코스닥시장에 상장되기까지는 평균 12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허 팀장은 "벤처업계가 오래전부터 코스닥보다 한 단계 완화된 주식 거래 시장의개설을 요구해왔는데 바람이 이제야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한 정보기술(IT) 벤처업체 관계자는 "IT는 초기에 연구개발과 인력자원 충당에따른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반면 뚜렷한 실적이 없어서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힘들었다"고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상장기업이 되는 건 모든 벤처의 소망이라서 코넥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모 정보보안 기업 관계자는 "십여 년 전만 해도 아이디어와 기획서만 있으면 벤처캐피털에서 자금을 융통할 수 있었지만 벤처기업 거품이 꺼지고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지금은 벤처캐피털의 심사 기준도 은행 못지않게 엄격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상장 벤처기업에게는 성장을 위한 기회가 가로막히다시피한 현실에서코넥스는 활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코넥스가 좀 더 일찍 나왔으면 회사가 훨씬 빨리 성장할 수 있었을것 같다"며 "코넥스가 특히 신생 벤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 "제2의 프리보드시장 될라…일단 지켜보겠다" 목소리도 벤처업계는 중소기업의 성장과 발전의 디딤돌이 되겠다는 코넥스의 출범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코넥스가 제3 주식시장으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가장 큰 걱정은 프리보드시장의 실패를 답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리보드시장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상장요건을 갖추지 못한 기업의주식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로 2000년 출범했다.
올해로 출범 13년째지만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코스닥시장의 0.004% 수준인 1억원에도 못 미친다.
모 정보보안 업체의 대표는 "코넥스는 프리보드시장과 유사한 이미지"라며 "상장을 하면 정상적으로 자금 유통이 돼서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해 줄지 보장된 게 없어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코넥스가 잘되면 좋겠지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많아 상장을 생각하지 않고있다"고 귀띔했다.
한 모바일 광고업체의 대표는 "코넥스에 상장될 만큼 우수하고 성장성 있는 기업에는 에인절투자자의 구애도 뜨거워서 굳이 검증되지 않은 코넥스를 생각하지는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정자문인이 상시 모니터링을 한다는 안이 있는데 이게 경영에 대한 간섭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허 팀장은 "코스닥이 투자자 보호에 너무 몰두하다 보니 신생 중소기업의 성장성과 역동성을 고려하지 못해 시장 자체가 활력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중에서도 5년 미만의 신생기업에는 투자자 못지않은 보호장치가 필요한데 이 부분의 대책이 구체적으로 나와줘야 기업이 안심하고 상장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정보보안 기업 관계자는 "코넥스 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자격이 기관투자자와기본예탁금 3억원 이상인 개인으로 한정돼 있어 시장 활성화가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런 우려 때문에 당장 코넥스에 상장을 시도하기보다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업체도 많았다.
창립 19년째를 맞은 한 소프트웨어업체의 대표이사는 "코넥스는 아직 불확실성이 많아 주변의 벤처도 코넥스에 상장할 여력이 된다면 바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는 곳이 많다"고 귀띔했다.
업계의 우려에 대해 지천상 거래소 신시장운영팀장은 "투자자 자격에 제한을 둔것은 불공정 거래를 악화하는 개인의 추종매매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장기업을 보호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ohye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