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진정에 자동차주 상승세에 '탄력'>

입력 2013-06-04 11:37  

자동차주가 달러-엔 환율이 한 달 만에 달러당100엔을 하향 돌파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005380]는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

70% 상승한 21만6천원에 거래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날까지 13일간 이틀을 제외하고 전부 강세를 보였다.

기아차[000270]는 1.01% 상승한 6만300원에 거래됐고, 현대모비스[012330]도 1.

24% 상승한 28만5천500원에 거래됐다.

주요 자동차주에 크레디트스위스, 맥쿼리, 메릴린치, 노무라, UBS 등 외국계 증권사가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고, 기관도 매수에 가담했다.

연초부터 주가를 짓눌렀던 엔저 현상이 진정되자 자동차주의 상승세에 탄력이붙는 모양새다.

미국에서 한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는 악재도 있었지만, 일본 경쟁사들의 수익이 기대만큼 높지 않은데다 엔화 약세까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일본의 닛산이 가격 인하로 시장 점유율을 1%포인트나 높였지만, 도요타와 혼다는 0.8%포인트, 0.34%포인트 하락했고,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엔화가 달러당 100엔을 밑돌면서 미국에서 닛산의 선전이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며 "달러-엔 환율에 주가가 하락했던 한국 자동차 업체에 대한관심이 커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 기조가 둔화되고 있고 최근 소비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글로벌 자동차 섹터의 양호한 주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매크로 환경도 국내 자동차주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자동차주의 상승세가 6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5월 현대·기아차는 국내 공장에서의 특별근무 차질로 국내 생산 물량이 줄어들었으나 해외 공장 생산이 늘어 글로벌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현대차는 미국, 중국, 브라질을 중심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작년 동기보다10.4% 늘어난 40만2천대를 팔았고, 기아차는 중국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작년보다5.9% 늘어난 25만4천대를 판매했다.

노사 합의로 이달부터 주말 특근이 재개돼 성수기에 생산 손실을 만회할 수 있게 된 점은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인우 LIG증권 연구원은 "공장에서 주말 특근이 재개되고 성수기를 맞아 2분기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신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노사의 임단협 과정에서 파업이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특근 재개에 따른 판매량 증가는 예상되지만, 하반기 신차 부재와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비용 증가가 예상돼 투자의견 '중립'을계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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