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올랐나…" 제동걸린 제약주>

입력 2013-06-05 11:17  

차익 실현 매물에 '젬백스 악재' 겹쳐

연초 이후 강한 랠리를 펼친 바이오·제약주의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1년간 의약품업종 지수가 40% 이상 상승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데다 임상시험에 실패한 '젬백스[082270] 악재'가 겹쳤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업종 지수는 오전 11시 현재 직전 거래일보다 0.63% 하락했다. 지수는 전날엔 3.83% 떨어졌다.

JW중외제약[001060]은 3.11% 하락했고 국제약품[002720](-3.05%), LG생명과학[068870](-2.76%), 종근당바이오[063160](-2.18%), 한독약품[002390](-2.12%) 등이 일제히 내렸다.

전날 6∼8% 급락한 종근당[001630], 한미약품[128940], 동아에스티[170900], 대웅제약[069620] 등 일부만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거침없이 오르던 바이오·제약주는 5월 들어 조정받기 시작했다.

의약품업종 지수는 연초 이후 4월까지 19.41% 올랐지만 5월 한 달간 5.13% 떨어지며 상승폭을 까먹었다. 지수가 전월보다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5월이 처음이다.

코스닥 제약주의 하락폭은 더 두드러진다.

췌장암백신 후보물질의 임상3상 시험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이틀 연속 하한가를 친 젬백스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젬백스는 14.98% 떨어진 2만7천250원에 거래 중이다.

젬백스의 임상 실패로 '바이오주 거품 우려'가 일면서 바이오니아[064550](-7.05%), 테라젠이텍스[066700](-4.26%), 쎌바이오텍[049960](-3.58%), 레고켐바이오[141080](-3.33%) 등이 크게 내렸다.

이 시각 제약업종 지수는 0.46%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 제약업종은 연초 이후 지난 4월 17일까지 11.47% 오르다가 셀트리온[068270] 회장의 지분 매각 선언을 분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4월 중순 이후 지수는 9% 가까이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제약주의 전반적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주가가 조정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익실현 매물 때문에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난데다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시장 주도주가 바뀌는 분위기여서 최근 제약주 주가가 약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약업종의 2분기와 하반기 실적 전망이 양호한 편이라 조정이 길어지지않을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은 무게를 두고 있다.

김태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제약업의 가장 큰 투자 포인트는 안정적이며 꾸준한 성장"이라면서 "유례없이 빠른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제약업 성장을 확실하게 담보하고 있으며, 수출 모멘텀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제약업종 주가 등락을 결정할 요인으로는 신약 개발 관련 이벤트가 꼽혔다. 임상 시험 결과에 따라 젬백스, 셀트리온처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탈 가능성이있다.

동아에스티의 슈퍼박테리아 항생제와 한미약품의 에소메졸의 미국 출시 여부,대웅제약의 보톡스 바이오시밀러 국내 출시, 종근당의 당뇨병 신약 국내 허가 등이3분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김태희 연구원은 "국내 제약사가 진행하는 다수 프로젝트가 임상 후기 단계에진입했다"며 임상 종료, 시장 출시 소식 등이 주가 상승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기대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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