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후폭풍> 세계 금융시장 충격, 언제까지 갈까

입력 2013-06-21 12:11  

'중장기적 지속' vs '곧 회복' 관측 분분"세계경제 실물회복이 가장 중요" 중론

세계 금융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발충격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양적완화 출구전략 가시화가 중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 시장 분석가들이 엇갈리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계 주요국 주식·채권·외환·원자재 시장은 모두 이틀째 요동을 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와 유럽 증시는 19일보다 낙폭을 늘렸고, 아시아주요국 증시도 21일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서구 주요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은 20일 급등했고, 21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채 금리도 오름세를 보여 널뛰는 주식시장의 피난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유가와 금값도 직격탄을 맞아 뉴욕 등 주요 시장에서 폭락했으며, 달러 강세로인해 신흥국 통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세계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현 상황이 '위험한 치킨게임'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언급을 저금리 시대가 곧 끝날 것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인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쳐 연준이 출구전략 시행을 재고할 수도 있을 만큼 미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연준 간부 출신인 줄리아 코로나도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지극히단순한 경제모델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가 긴축이 아니라고 믿고 싶어하지만, 당연히축소는 긴축"이라며 "연준이 부양을 줄이는 쪽으로 향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은 저금리 시대가 지나간다는 신호가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최근 출구전략 우려에 급락하기는 했지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주식시장은 곧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CNBC에 따르면 워드 매카시 제프리스 앤드 컴퍼니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배를버리려는 것은 아니고 부두에 배를 대려고 준비하는 것일 뿐"이라며 "위험 자산이결국에는 진정하고 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프 라보나 도이체방크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애초에 (연준이 푼) 돈의상당량은 주식으로 가지 않았고 채권, 특히 고위험 채권이나 신흥시장으로 갔으므로그곳에서 이탈이 있을 것"이라며 "주가는 오를 것이고 위험자산도 오를 것"이라고전망했다.

라보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채 금리가 최근의 상승세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은아니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반면, 신흥시장의 경우에는 이제 양적완화 시대로의 회귀는 불가능할 것이라는비관적인 전망이 잇따른다.

도미닉 윌슨 골드만삭스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경기순환에 따른 기회는 왔다가 사라졌다 하겠지만, 구조적으로 신흥시장이 뛰어난 성과를 올리던시대는 끝난 것 같다"고 관측했다.

그는 "향후 10년간 신흥시장 자산은 지난 10년간 투자자들이 익숙해진 수준의위험성 대비 보상을 안겨줄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했다.

한쪽에서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결국 미국 경제의 회복을 뜻하므로 신흥시장에도 악재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캐서린 영 피델리티 투자부문 이사는 "미국에서 양적완화가 점진적으로 철회된다는 것은 (아시아에) 호재"라며 "현재 발생한 문제 중 상당 부분이 부채로 인한 것임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은 앞으로 얼마나 많은 부채가 경제에 투입될 것인지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출구전략 가시화에 따른 충격을 당분간 피할 수 없을것이라는 관측과 금융시장의 반응이 지나쳤다는 시각이 양립하고 있다.

다만, 출구전략 자체보다도 세계 경제의 회복이 금융시장의 향방에 가장 중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미국 양적완화 축소 발표의 후폭풍과 중국 경제의 부진이라는 악재가 겹쳐 외국인이 신흥시장에서 빠져나가는 현재를'소나기 국면'으로 표현했다.

그는 국내 증시에 1997년 외환위기 때와 같은 위기 국면일지, 미국 금융완화 기조에 따른 중기 조정이 있었던 2004년과 비슷한 조정 국면일지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와 회복 수준, 아세안 외환위기, 중국 경제의 경착륙 여부를 지켜보고 판단해야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양적완화의 혜택을 못 본 국내 증시는 억울하지만, 당분간 글로벌자금의 신흥시장 엑소더스에 도매금으로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며 "아직은 이번 충격이 금융완화 기조의 전환 충격이 닥쳤던 2004년형과 유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방향성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것은 당연하지만 글로벌 경기의 회복"이라며 2004년처럼 중기적 조정이 위기로 가지않으려면 세계 경제의 기초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경기가 아직 수요에 대한 확신을 주기에 부족해 이런 환경에서는 하반기에도 금융시장이 단기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성장에 대한 모멘텀이 주어진다면 하반기 절반을 지난 이후가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의 경우 외환시장의 흐름이 중요한데, 미국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 강세는 신흥시장에서 유동성 이탈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기본적으로 재정과 경상수지를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고조언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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