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과거 연준 의장 교체기의 증시 패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버냉키 의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2006년 취임한 버냉키 의장은 한 차례연임을 거쳐 8년째 의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버냉키 의장의 교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버냉키 의장의 재연임 가능성에 대해 "그는 이미 그가 원했거나 예상한 것보다 오래의장직을 수행했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증권가는 버냉키 의장의 교체를 전후해 연준의 금융정책과 증시가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 것인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4일 아이엠투자증권에 따르면 1970년 이후 5차례 있었던 의장 교체 당시 연준은 최소 6개월 이전부터 긴축정책을 실시했으며, 교체 이후에도 일정 기간 이를 유지했다.
이는 후임 의장이 금융정책을 펼 여지를 넓혀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버냉키 의장이 지난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양적완화 규모를 연내에 축소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는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수준의 금융완화 정책이 유지된상태로 의장이 교체될 경우 후임은 긴축 외에 다른 정책을 쓸 여지가 없다"면서 "앞으로 양적완화 축소 등 정책이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외환·채권·주식시장이 번갈아가면서 큰 혼란을 겪었다는 점이다.
1978년 윌리엄 밀러 연준 의장 취임 당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25%나 절하됐고, 이듬해 후임 폴 볼커가 취임했을 때는 10년짜리 국채가 200bp나 폭등했다.
1987년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취임 후 20일부터 주가가 내리기 시작해 소위 '블랙 먼데이'라고 불리는 대폭락이 발생했다. 버냉키 의장도 2006년 취임 후 3개월 동안은 주가가 올랐지만 이후 일시적으로 급락세가 나타났었다.
한국 증시도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코스피 지수는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약 한달새 516.61에서 456.55로 11.6%급락했고, 버냉키 의장 취임 당시에도 미국 증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새 연준 의장 취임 후 한두달간 소폭 올랐다가 10∼15% 급락한 뒤 2∼6개월 사이 다시 전고점에 도달하는 재상승이 나타나는 패턴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새 의장이 긴축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에 주가가 올랐다가 기대가 무너지면서 한때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그동안 경제 내부에 쌓인 문제들이 일시에 돌출한 것이지새 의장 취임 자체가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번 교체기에도이러한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버냉키 의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2006년 취임한 버냉키 의장은 한 차례연임을 거쳐 8년째 의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버냉키 의장의 교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버냉키 의장의 재연임 가능성에 대해 "그는 이미 그가 원했거나 예상한 것보다 오래의장직을 수행했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증권가는 버냉키 의장의 교체를 전후해 연준의 금융정책과 증시가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 것인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4일 아이엠투자증권에 따르면 1970년 이후 5차례 있었던 의장 교체 당시 연준은 최소 6개월 이전부터 긴축정책을 실시했으며, 교체 이후에도 일정 기간 이를 유지했다.
이는 후임 의장이 금융정책을 펼 여지를 넓혀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버냉키 의장이 지난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양적완화 규모를 연내에 축소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는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수준의 금융완화 정책이 유지된상태로 의장이 교체될 경우 후임은 긴축 외에 다른 정책을 쓸 여지가 없다"면서 "앞으로 양적완화 축소 등 정책이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외환·채권·주식시장이 번갈아가면서 큰 혼란을 겪었다는 점이다.
1978년 윌리엄 밀러 연준 의장 취임 당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25%나 절하됐고, 이듬해 후임 폴 볼커가 취임했을 때는 10년짜리 국채가 200bp나 폭등했다.
1987년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취임 후 20일부터 주가가 내리기 시작해 소위 '블랙 먼데이'라고 불리는 대폭락이 발생했다. 버냉키 의장도 2006년 취임 후 3개월 동안은 주가가 올랐지만 이후 일시적으로 급락세가 나타났었다.
한국 증시도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코스피 지수는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약 한달새 516.61에서 456.55로 11.6%급락했고, 버냉키 의장 취임 당시에도 미국 증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새 연준 의장 취임 후 한두달간 소폭 올랐다가 10∼15% 급락한 뒤 2∼6개월 사이 다시 전고점에 도달하는 재상승이 나타나는 패턴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새 의장이 긴축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에 주가가 올랐다가 기대가 무너지면서 한때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그동안 경제 내부에 쌓인 문제들이 일시에 돌출한 것이지새 의장 취임 자체가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번 교체기에도이러한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