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패닉> ① 창조경제 '약발' 끝나나

입력 2013-06-25 16:00  

기관 선두로 개인도 공포심에 '투매' 동참

국내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G2 리스크'로 또다시 급락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5%를 넘는 폭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창조경제 붐'을 타고 불타올랐던 중소형주 상승의 열기가 꺼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버냉키 쇼크'에 이은 '시진핑 쇼크' 등 외부적 요인에 따른 것이어서 창조경제 효과와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25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7.69포인트(5.44%) 떨어진 480.9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작년12월 21일(478.06)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37포인트(0.66%) 내린 505.28로 시작했으나 오후들어 기관들의 매도와 함께 500선이 무너지자 480선까지 단숨에 하락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파와 중국 신용경색 위기에도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어느 정도 버티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순식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500선 붕괴를 계기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패닉' 상태로 치달은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정오를 조금 지나 코스닥지수가 500선 아래로 떨어지자 지수는 급격한 하락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지수가 5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월 5일(498.16) 이후로는 처음이다.

코스닥시장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해 투매에 동참하려는 성향이 더 강하다.

기관이 순매도 규모를 키우며 강한 매도세를 보이자 겁에 질린 개인도 마구 물량을 쏟아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규모가 컸기 때문에 더많이 쏟아낼 수 있었다. 전날 기준으로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2조2천118억원이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둔화 우려, 양적완화 축소, 중국 자금 경색 등 대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코스닥지수 500선 붕괴를 계기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된 데는 창조경제 붐을 타고 한껏 높아진 기대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박근혜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한 이후 코스닥시장에서는 기대감이팽배해 지수가 600선에 근접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8일 585.76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화답하듯 바이오, 정보기술(IT), 의료기기 등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도 전망이 크게 개선됐다.

정부는 코스닥시장과 별개로 중소기업 전용 코넥스시장 개설까지 추진, 다음달1일에는 21개 기업이 새롭게 시장에 편입된다.

하지만 창조경제의 열기도 국제경제의 리스크에 짓눌리면서 충격 한방에 휘청일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미국 출구전략 영향과 중국 신용경색 우려 탓에 코스피와 시간차를 두고코스닥시장이 충격을 받았다고 하기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기관은 장 마감이 다가올수록 순매도 규모를 줄이고 순매수로 돌아섰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신용융자나 외부적 요인도 있겠지만 500선이무너지자 투자심리가 악화했고 불안감이 커지며 투매에 나선 것 때문으로 보인다"고말했다.

다음주 출범하는 코넥스시장 개장을 계기로 창조경제의 효과가 다시 코스닥시장을 부양할지 주목된다.

kak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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