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정기주총 마감…대체로 CEO 연임 '안전노선'>

입력 2013-06-28 14:55  

어깨 무거운 신임 CEO…회사매각·실적개선 등 과제 '산적'

증시 침체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급감했지만 대부분 증권사가 대표이사(CEO)를 연임시키는 '안전노선'을 택했다.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되거나 새로 임명된 사장들은 실적 부진과 구조조정, 회사매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짐이 무겁다는 것이 증권업계 평가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동양증권과 KB투자증권을 마지막으로 올해 증권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모두 끝났다.

올해 주총에서는 임기가 만료된 12개 증권사 사장이 재선임됐고 6개 증권사에선'CEO 물갈이'가 단행됐다.

수장이 교체된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 동양증권, 한화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BS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이다.

우리투자증권과 BS투자증권은 소속된 금융지주의 회장이 바뀌면서 증권사 사장도 물갈이된 사례다.

사실상 우리투자증권의 차기 사장 내정자인 김원규(53) 전무는 '우리투자증권의성공적 매각'이란 임무를 안고 1년 6개월 임기의 사장직에 선임될 예정이다. 그러나우리금융 자회사 CEO의 인사 검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정부 의지에 따라 임명이연기되고 있다.

김 내정자가 임명되면 우리투자증권의 첫 번째 내부 출신 사장이 된다. 그는 1985년 우리투자증권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해 자산관리사업부 대표, 홀세일사업부대표를 거쳤다.

BS금융지주 자회사인 BS투자증권 사장으로는 안동원(53) 전 키움증권 전무가 선임됐다. BS금융지주는 안 사장이 키움증권을 탄탄한 온라인 증권사로 키워낸 경험을바탕으로 신생 증권사인 BS투자증권을 성장 궤도에 올려놓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적자를 본 한화투자증권과 동양증권 사장도 교체된다.

동양증권은 취임 1년 만에 사임한 이승국 사장의 후임으로 정진석 동양자산운용사장을 선임했다. 동양창업투자 대표이사, 동양그룹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낸 정 사장은 작년 51억 순손실을 낸 동양증권을 흑자로 돌려놔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임일수 한화투자증권 사장 후임에는 주진형(54) 전 우리투자증권 전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전 전무는 삼성생명 전략기획실 차장, 삼성증권 전략기획실 실장, 우리금융지주 전략담당 상무이사 등을 거친 증권업계 '전략통'이다.

현재 한화그룹 차원에서 신임 사장을 물색하는 가운데 한화투자증권 신임 사장역시 작년 735억원의 순손실을 회복해야 하는 무거운 임무를 지게 된다.

이달 초 취임한 홍원식(49) 이트레이드증권 신임 사장은 회사 매각을 앞두고 조직을 매각에 적합한 구조로 탈바꿈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손영찬 리딩투자증권 신임 사장 또한 작년 942억원 규모의 막대한 순손실과 매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사장, 제갈걸 HMC투자증권 사장,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 조강래 IBK투자증권 사장,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사장,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최희문 메리츠투자증권 사장 등은 연임에 성공했다.

재선임된 사장들 역시 증권업 불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중책을 안고 있다.

지난해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매매수수료 수익이 급감한 탓에 증권사들의수익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국내에서 영업하는 62개 증권사의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순이익은 전년보다 43.9% 줄어든 1조2천408억원이다. 전체 증권사의 24.2%인 15개사가적자를 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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