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회사채 발행 규모 3년5개월만에 최저

입력 2013-06-30 05:57  

2년여만에 순상환 기록…회사채 시장 냉각 여파

미국 양적완화 축소 방침 등의 여파로 국내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6월 한 달간 발행된 회사채 규모가 3년5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급감했다.

30일 채권시장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무보증회사채의 6월 발행 규모는 총 2조5천420억원이었다.

이는 전달인 5월의 3조8천40억원보다 32.2%가 줄어든 것이며, 4월 5조9천64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6월의 발행 규모는 회사채 수요예측제도 도입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행이주춤했던 지난해 5월(2조1천520억원)을 제외하면 2010년 1월 2조3천600억원 이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6월엔 발행규모가 2조5천420억원이 발행된 반면 만기 도래 규모는 발행물량보다9천280억원 가량 많은 3조4천700억원 이어서 회사채 시장 전체로 보면 순상환을 나타냈다.

회사채 물량이 순상환을 기록한 것은 역시 작년 5월을 제외하면 2011년 3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이런 순상환 기조는 최우량 등급인 AAA를 비롯해 AA, A, BBB 등 투자등급모두에서 나타나 회사채 시장의 경색 국면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가장 높은 AAA등급에서도 6월 한 달간 8천490억원 어치가 발행된 반면 만기 도래 규모는 이보다 큰 1조500억원에 달했고 이하 등급에서도 모두 만기 도래 규모가발행 규모를 앞질렀다.

이런 현상은 STX팬오션[028670]의 법정관리 신청에 미국 양적완화 축소 방침 여파까지 겹치면서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경색돼 발행과 유통이 모두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고등급을 가진 KB금융[105560]이 지난 28일로 예정했던 3천500억원어치의 회사채 발행을 당분간 미루기로 했고 CJ헬로비전[037560]과 우리 F&I도 예정했던 물량을 매각하지 못하는 등 '흥행 참패' 사례가 속출했다.

이런 회사채 시장의 경색으로 초우량 기업까지 자금조달 창구가 막혀버리는 사태가 이어지자 금융당국은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비롯한 각종 회사채 정상화 방안을검토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강수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투자적격 중에서도 AAA와 AA 등급에만 발행물량이 몰려 있을 정도로 시장의 양극화가 심각하며 투자심리의 위축으로 불안한 상황이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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