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 개인 비중 '반토막'으로 급감

입력 2013-07-01 05:51  

2020년까지 펀드시장 성장 둔화 예상

경기 침체와 증시 부진 등의 영향으로 국내 펀드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국내 펀드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6년 전 활황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펀드시장은 앞으로 2020년까지 이런 추세를 이어가 과거 호황기보다 크게둔화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1일 금융투자협회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펀드시장에서 개인투자자에 대한 판매 잔고는 지난 4월 말 현재 113조3천201억원으로 전체 309조8천454억원의 36.6%를 차지했다.

일반 법인은 48조8천908억원으로 비중이 15.8%였고 금융기관은 147조6천345억원으로 47.7%였다.

펀드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은 펀드시장의 활황기였던 2007년에만 해도 57.4%에 달해 60%에 육박했었지만, 이후 급격한 감소 추세를 지속해왔다.

국내 펀드시장의 수탁고는 2009년 2월 이후 금융위기로 인해 약 3년간 감소세를보여왔다.

펀드 수탁고는 2011년 4월부터 최근까지 약 14%의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과거 2000년대에 45%가 성장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부진한 수준이다.

특히 주식형 펀드는 2008년 8월에 수탁고가 144조원까지 늘었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여 2010년 8월 100조원 선이 무너졌고 최근엔 72조원으로 반토막이 난 상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천대중·이새롬 연구원은 '구조변화에 따른 국내 펀드시장의 중장기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펀드시장에서 과거의 수탁고 고성장세가 저성장세로 변했고 주식형 등 고위험·고수익 펀드 비중이나 개인투자 비중이 예정보다 크게 감소하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반면 인컴펀드와 은퇴 관련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신상품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혼합형, 대안형 등 중위험·중수익 펀드의 비중도 확대되는 한편 기관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또 펀드시장은 앞으로 2020년까지 연평균 6.5% 성장하는 등 예전 호황기보다 크게 둔화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은퇴시장이 펀드시장 성장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긴 하겠지만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5.0%, 전망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천대중 연구원은 "경제 저성장, 인구 고령화 등 유사한 시장환경 변화를 먼저겪은 일본 펀드시장을 벤치마킹해 관련 상품 개발 및 시장 대응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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