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현재 각국 중앙은행의 노선대로라면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지속될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로·엔 등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지난 9일 84.78로 3년 만의 최고점을 찍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관측이 커진 반면,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관계자들은 금리 유지·인하를 비롯한 경기부양 의지를 보여준 직후의 일이다.
반대로 최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시장의 공포를 달래주는 발언을 연이어 하자 ICE 달러지수는 약간 낮아져 19일 오전에는 82.78을 나타냈다.
주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의 향방을 암시할 때마다 주요 통화 환율이 춤을 추면서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강달러와 엔저가 심화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최근 버냉키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자세를 보였으나 출구전략을 향해 가는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고, 반대로 일본과 유럽의 중앙은행은 경기 침체 타개를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와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중앙은행의 달러화비중은 62.4%로 2011년 4분기 이후 처음 62%를 넘어선 반면, 유로화 비중은 2005년4분기 이후 처음 24%를 밑돌았다.
이상원·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이에 대해 "달러화의 중장기 강세 전망을 바탕으로 환율 변동 위험에 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중기적 통화정책 스탠스가 세계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을 비롯한 중장기 자금의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엔저가 지난해 11월 중순 일본 민주당 정권의 국회 해산 선언 이후 파죽지세를 달리다가 5월 증시 대폭락과 함께 주춤했으나 앞으로는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금융 전문가들의 전망은 굳게 유지되고 있다.
세계 72개 금융기관이 블룸버그에 제공한 달러·엔 환율 중간 전망치는 19일 기준으로 올 4분기 달러당 105엔, 내년 1분기 107엔으로 한 달 전 전망치가 그대로 이어졌다.
오히려 내년 2분기 전망치는 108엔으로 지난달 19일(105엔)보다 엔화 약세를 점치는 관측이 늘었다.
비시누 바라탄 미즈호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참의원에서자민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은 아베노믹스가 장애물을 덜 만나게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차례로 증시가 상승하고 엔은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주춤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나라의 시장에 투자하는 것)가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신흥국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올해 들어 일본 개인 투자자의 멕시코 페소화 채권 매입은 작년 한 해의 두 배를 넘었으며 엔화를 빌려 페소를 산 투자자들은 지난 한 달간 9%, 올해 들어 21%를벌어들였다.
이상원·김용준 연구원은 "엔화는 일본은행이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보다) 장기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저금리와 통화약세 등 양호한 조달 여건을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로·엔 등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지난 9일 84.78로 3년 만의 최고점을 찍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관측이 커진 반면,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관계자들은 금리 유지·인하를 비롯한 경기부양 의지를 보여준 직후의 일이다.
반대로 최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시장의 공포를 달래주는 발언을 연이어 하자 ICE 달러지수는 약간 낮아져 19일 오전에는 82.78을 나타냈다.
주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의 향방을 암시할 때마다 주요 통화 환율이 춤을 추면서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강달러와 엔저가 심화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최근 버냉키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자세를 보였으나 출구전략을 향해 가는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고, 반대로 일본과 유럽의 중앙은행은 경기 침체 타개를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와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중앙은행의 달러화비중은 62.4%로 2011년 4분기 이후 처음 62%를 넘어선 반면, 유로화 비중은 2005년4분기 이후 처음 24%를 밑돌았다.
이상원·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이에 대해 "달러화의 중장기 강세 전망을 바탕으로 환율 변동 위험에 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중기적 통화정책 스탠스가 세계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을 비롯한 중장기 자금의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엔저가 지난해 11월 중순 일본 민주당 정권의 국회 해산 선언 이후 파죽지세를 달리다가 5월 증시 대폭락과 함께 주춤했으나 앞으로는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금융 전문가들의 전망은 굳게 유지되고 있다.
세계 72개 금융기관이 블룸버그에 제공한 달러·엔 환율 중간 전망치는 19일 기준으로 올 4분기 달러당 105엔, 내년 1분기 107엔으로 한 달 전 전망치가 그대로 이어졌다.
오히려 내년 2분기 전망치는 108엔으로 지난달 19일(105엔)보다 엔화 약세를 점치는 관측이 늘었다.
비시누 바라탄 미즈호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참의원에서자민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은 아베노믹스가 장애물을 덜 만나게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차례로 증시가 상승하고 엔은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주춤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나라의 시장에 투자하는 것)가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신흥국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올해 들어 일본 개인 투자자의 멕시코 페소화 채권 매입은 작년 한 해의 두 배를 넘었으며 엔화를 빌려 페소를 산 투자자들은 지난 한 달간 9%, 올해 들어 21%를벌어들였다.
이상원·김용준 연구원은 "엔화는 일본은행이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보다) 장기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저금리와 통화약세 등 양호한 조달 여건을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