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두환 일가 증권거래 내역 수사 본격화

입력 2013-07-24 10:49  

증권사들 "전씨 일가 선물거래 내역 제출했다"증권사 62개 가운데 대여금고 운영사 모두 17곳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추징금을 확보하기 위해 전씨 일가의 증권거래 내역까지 파헤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부 증권사들은 일주일 전부터 전씨 일가 명의로 된 계좌에서 선물거래내역을 일일이 확인해 검찰에 관련 내용을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24일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입출금 거래내역을제공해 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내왔다"면서 "대다수 증권사가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관련 법률 위반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구체적인 내용 확인은 거부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검찰이 보낸 공문을 봤더니 전씨일가 명의로 개설된 계좌가 있으면 거래내역을 보내달라는 내용이 들어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전씨 일가 명의로 된 계좌의 존재 여부나 거래내역을 언론에 알려줄 수는 없다"면서 "이런 일에 연관되는 것 자체가 구설수에 오르고 불편한 일"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검찰이 모든 증권사에 공문을 일괄 발송한 것으로알고 있다"면서 "우리 증권사에도 일주일 전에 공문이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위탁계좌를 통해 선물을 거래한 내역이 있어서 이메일로 검찰에 회신했다"면서 "거래가 있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으나 괜히 회사 이름이 알려지면잘못이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으니 회사 이름을 비공개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검찰이 금융당국에 대해서는 별도의 협조 요청을 하지 않고 증권사에 직접 협조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 62곳 중 대여금고를 부수업무로 신고한 증권사는 모두 17곳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보, 대신, 대우, 동양, 메리츠, 미래에셋, 삼성, 신영, 신한, SK, 우리, 유진, 유화, 이트레이드, 하나대투, 한국투자, 한화증권 등이다.

대여금고는 고객이 화폐, 유가증권, 귀금속 등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빌려쓰는 고객전용 소형금고다. 증권사도 부수업무로 하고 있다.

증권사 직원들도 대여금고에는 어떤 것이 들어 있는지 모른다.

증권사는 주로 계좌개설 고객에 대해 대여금고를 빌려주고 있다.

대여금고는 이용 요금이 싸서 일반 고객도 돌반지 보관용 등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확보와 관련, 증권사들에 고객 기본정보서와 함께 대여금고 가입 내역, 현재 대여금고 현황 일체 등의 정보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kaka@yna.co.kr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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