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금 현물시장' 개설준비 일문일답>

입력 2013-07-25 13:50  

금(金) 거래 양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한국거래소에 금 현물시장이 개설된다.

개인들이 증권사나 선물회사에 계좌를 개설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전화,모바일 등을 이용해 마치 주식을 거래하듯 금을 거래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금 현물시장 개설이 지하경제 양성화와 국내 자본시장의 발전, 외화보유액 확충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도 함량 미달의 저품질 금에 대한 걱정 없이 정부가 공인한고품질의 금을 저렴한 비용으로 간편히 사들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음은 25일 금 현물시장 개설 및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김원대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 본부장보와의 일문일답.

-- 금 현물시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선 연간 금 공급량이 얼마가 돼야 하나.

▲ 현재 국내 금 유통 규모는 연간 110t 정도이고 이중 음성 거래가 60%에 달한다. 이중 많은 부분이 거래소 시장으로 들어올 것으로 본다. 이러한 실수요 거래와더불어 일반 투자목적 거래가 있을 수 있고, 이것이 유동성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정련 금은 음성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현물시장이 개설되면그동안의 음성거래가 노출되는 문제가 있어서 이를 어떻게 우리 시장으로 유인하느냐가 관건이다.

-- 금 현물시장 정상화 목표 시점과 정상화 조건은 어떻게 되나.

▲ 정상화란 거래수수료를 부과해도 시장의 장점이 있어서 자연히 굴러갈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인데 상품 특성마다 다르지 않겠느냐. 이 부분은 연구를 좀 더 해봐야 할 것이다. 예컨대 석유 현물시장처럼 국내 금 유통 물량의 10%가 거래되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도 있겠지만 지하경제 양성화 문제와 맞물려 생각해 보면 10%는만족할 만한 수치가 아니고 마음 같아선 대부분 양성화돼 50%가 됐으면 좋겠다. 약간 시간은 걸리겠지만 석유보다 금 현물시장의 메리트가 높다고 본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침체로 새 수입원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새 시스템을 만들필요없이 기존 증권사 시스템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투입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금융투자협회와 협의해 증권사들의 새 영업기반을 조기정착시키는데 진력하겠다.

-- 최근 국제 금 가격이 급락하는 등 금 투자 전망이 좋지 않은데 투자자들이시장에서 과연 금을 사겠는가.

▲ 금 가격이 최저점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금 가격은 글로벌 정세 및 경기환경과 맞물려 가기에 주식처럼 변동성이 크지는 않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단기투자에는 적합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 그런데 금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등 위기 시에는 가장 안전한 자산이어서 장기투자 측면에선 바람직하다. 가치저장 수단으로 탁월하다는 것이다. 국내 장롱 금이 현재 600∼700t에 달하는 것도이런 까닭일 것이다. 고령화 시대에 거래소에서 진품 금괴를 사서 갖고 있다면 5∼10년 장기투자 상품으로써 가장 바람직하지 않겠느냐.

-- 금 현물시장의 상하한가 제도 도입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 상하한가 제도는 시장 급등락에 따른 손해나 이익을 막자는 것인데 제일 먼저 고려할 부분은 해당 상품의 변동성과 결제시한이다. 실시간으로 매매체결과 동시에 현물이 전달되면 사실상 가격변동에 따른 손해 여지가 없어서 상하한가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금시장은 확정된 바는 아니나 기본적으로 (거래 당일 장마감시 현물과 대금을 교환하는) 당일 결제를 했으면 하고 있다. 아침에 매매를 했는데 (가격 급등락으로) 장 종료 시 디폴트해 버리면 가격변동만큼 손실을 보는 것아니냐. 이를 커버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을 정할 예정이다.

-- 금은 예탁결제원에 위탁되나? ▲ 그렇다. 개인은 시세차익 목적이 커 인출 수요가 많지 않겠지만 실물 사업자들은 골드바를 인출해 금반지 등을 만들거나 해야 한다. 가장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서 이에 필요한 튼튼한 보관금고를 가진 곳이 예탁결제원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는예탁결제원에 금을 맡기고, 전국 주요 거점도시의 은행 금고를 보관창고로 지정해주변 금은방 등 실물사업자가 편리하게 인출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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