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은 '휴가중'…"8월 변동성 크지 않아"

입력 2013-07-30 05:52  

채권전문가들 "9월 미국 출구전략 시행 여부에 촉각"

다음 달 국내 채권시장은 유난히 금리 등락이심했던 6∼7월과 달리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채권 전문가들은 30일 8월 채권시장이 대체로 9월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여삼 KD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출구전략 관련 발언 등으로 채권시장이 충격을 받았지만 연내 또다시 큰 충격이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양호한 경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중요하고 중국 역시 실물경기의 안정성 테스트가 필요하다"며 "하반기 글로벌 실물경기의 확인 과정은 채권시장에 복구와 재정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8월에는 특별한 이슈보다는 펀더멘털(기초여건)이채권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5∼6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많이 오른 금리가 하향 되돌리는 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단 시장의 관심은 9월에 있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쏠린다.

버냉키 의장이 그동안 연말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축소가 9월께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문 연구원은 "연말 안에 자산매입 축소를 하겠다고 했으니 9월 중순에 예정된미국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관련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그전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9월에 이뤄진다면 그에 앞선 8월 말부터 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말로 갈수록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경기 회복 강도와 9월 FOMC의 국채매입 축소 여부에 쏠릴 것"이라며 "이에 따른 불확실성을선반영하는 과정에서 채권 금리는 재차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참가자들은 여전히 9월 FOMC에서 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매입 축소를 예상한다"며 "8월 하순부터는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한경계심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단 9월에 양적완화 축소가 가시화하면 채권시장은 또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출구전략과 관련한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따라 채권 금리는 그동안 급등하거나급락하는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양적완화 축소 시점을 9월이 아닌 12월로 보는 시각도 있어 채권시장의변동성이 커질 시점은 아직 미지수다.

윤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시점과 관련해 9월이냐 12월이냐 논란이 있지만 12월이 유력하다고 본다"며 "따라서 글로벌 유동성 환경은 3분기까지 주식이나주요 가격지표에 나쁘지 않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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