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에 훈풍 부나"…미매각률 급감

입력 2013-08-06 05:52  

수요예측 참여율 급등, 비우량채는 여전히 홀대

꽁꽁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이 서서히 풀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금리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LG전자 등 우량채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려 미매각률이 급감했고 수요예측 참여율도 한달 만에 100%를 다시 넘었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무보증 일반 회사채의 발행금액과 미매각 금액은 각각 8천820억원, 3천230억원으로 미매각률은 36.6%로나타났다.

회사채 미매각률은 월말 기준으로 1월 4.5%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탔다.

2월(24.3%), 3월(23.5%), 4월(31.5%), 5월(39.9%)에 20∼30%대를 기록한 미매각률은 6월 들어 57.3%로 급등했다.

7월 초에도 한때 미매각률이 70% 이상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LG전자, AJ렌터카,희성금속 등의 회사채가 인기를 끌면서 미매각률이 많이 낮아졌다.

수요예측에도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수요예측 참여율은 124.9%로 올해 1월(185.5%) 이후 최고였다.

지난 6월(60.2%) 수요예측 참여율이 올해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지만 한달 만에 다시 100%를 웃돌았다.

회사채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은 것은 AA등급의 LG전자 회사채였다.

지난달 말 LG전자가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한 수요예측에 기관투자자들이 대거몰렸다.

LG전자는 당초 2천억원 어치의 회차새를 발행하려 했지만 '흥행 성공'에 힘입어발행규모를 배로 늘렸다.

우리카드(AA), 롯데알미늄(A+), LG패션(AA-)의 수요예측도 최근 성공리에 끝났다.

LG전자 등의 사례는 회사채 시장에서 여전히 잠재 수요가 풍부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황원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시장의 수요는 여전히 위축돼 있지만 7월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씩 회복되는 분위기가 있다"며 "갑작스럽게 출구전략 우려가대두하면서 관망세가 나타난 것이지 근본적으로 회사채 투자 수요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7월 들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이 어느 정도 걷히면서 채권 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것도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는 분석이 있다.

최종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회사채 시장 안정화 방안으로 회사채 수요가살아난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국채 금리의 안정화가 투자자들의 대기 수요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8월부터 10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가 10조원 이상이나 되지만 최근분위기로 봤을 때 회사채 발행 시장의 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러나 우량기업의 회사채마저 외면받았던 예전과 비교할 때 분위기가 분명 좋아지긴 했지만 건설, 조선 등 비우량채는 여전히 홀대를 받고 있어 시장 회복을 얘기하기는 섣부른 감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제비 한마리가 왔다고 봄은 아닌 것처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AA급 이상 회사채에 수요가 몰리고 있을 뿐 BBB급 이하의 수요예측 참여율은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0%를 기록했다.

강수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시장이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지만 LG전자 등 몇몇 우량기업의 회사채의 성공으로시장이 살아났다고 보기에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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