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실적 개선됐지만 양극화는 여전

입력 2013-08-13 09:50  

삼성전자·하이닉스 빼면 매출 늘어도 이익 감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영업이익, 순이익이 전체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적 양극화' 현상은 여전했다. 삼성전자[005930]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주를 뺀 나머지 기업은 오히려 순이익이 줄어 수익성이 악화했다.

13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실적을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116개 상장사 중 분석 가능한 112개사의 매출액은 388조35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보다 5.66%, 올해 1분기보다는 4.11%가 늘어난 금액이다.

영업이익도 27조4천70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4.96%, 전분기보다 9.58% 증가했고, 순이익은 19조6천3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2.92%, 1분기보다 3.71%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대비 순이익 증감액이 가장 컸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를제외한 나머지 기업만 볼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뺀 110개사의 2분기 매출액은 작년 317조249억원에서올해 326조6천387억원으로 3.03%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7조4천294억원에서 16조8천265억원으로 3.46% 감소했고, 순이익은 12조2천435억원에서 10조9천94억원으로 10.90%나 쪼그라들었다.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112개사 중 작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증가한 회사는 55개(49.1%)로전체의 절반에 못 미쳤다. 순이익이 감소한 회사는 57개(50.9%)였다.

같은 기간 순이익 흑자전환이 나타난 회사는 10개였고, 적자로 전환되거나 적자가 지속된 회사는 12개로 집계됐다.

흑자전환 회사는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096770], LG디스플레이[034220], LG유플러스[032640], 코웨이[021240], 롯데케미칼[011170], 웅진씽크빅[095720], 한국지역난방공사, 무림페이퍼[009200], S&T모터스[000040] 등이다.

CJ대한통운[000120], SK네트웍스[001740], LS[00626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GS건설[00636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OCI[010060]는 적자전환했고 아시아나항공[020560], 한진해운[117930], 한국전력공사, S-Oil[010950], 두산건설[011160]은 작년 2분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상황은 더욱 안좋아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급격한 엔저와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의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연결실적 대신 개별 또는 별도 기준 영업실적을 공시한 53개사의 경우 매출액이 14조2천13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52%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732억원으로 16.58% 증가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6천533억원으로 2.46% 감소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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