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금융위기 우려 증시 강타…"추세상승 길막혀"

입력 2013-08-20 15:58  

외국인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수출 감소도 '걸림돌'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에서불거진 금융위기 우려가 20일 국내 주식시장을 강타하자 코스피의 추세상승이 당분간 어려워졌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미국 양적완화 종료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코스피가 1.55% 급락한 것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위기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경상수지가 적자인 이들 국가에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주식시장이 주저앉고 환율, 금리가 급등했다.

이날 오전 12시 30분 중국 상하이 은행간 단기자금 이율이 전날보다 0.45%포인트 급등한 3.85%까지 올라가자 외국인이 국내 선물시장에서 순매도로 급격히 방향을틀었고, 프로그램 매물 또한 급증했다.

이에 대해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축소가확인되기 전까지는 외국인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면서 "코스피의 추세 반전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이 환율 불안을 막는 과정에서 수입 통제 조처를 내려 국내 수출이 위축될 우려도 제기된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그간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수출 비중을높여왔다"며 "수입 통제 조치가 시차를 두고 한국 수출에 부담을 줄 위험이 있다"고진단했다.

그러나 아시아 신흥국보다 상대적으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양호한 국내 증시가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5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주식시장과 함께 채권시장의 동반 약세 압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상승하면 채권가격이 내려가 채권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게 된다.

임종성 CIM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채권형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환매와 이탈이 이어져 금리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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