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불안에 채권펀드서 자금 '대탈출'

입력 2013-08-26 04:05  

'버냉키 쇼크'와 신흥국 금융위기 공포로 금리와 환율 상승이 예견되자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채권은 거시경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금리 상승기에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채권시장은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선 가운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라는 불확실성 때문에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채권형펀드 설정액은 7조2천863억원으로 3개월전 8조9천509억원보다 1조6천647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신흥국채권펀드에서 3개월간 설정액이 5천14억원 감소했고, 글로벌채권펀드에서4천228억원, 아시아퍼시픽채권펀드에서 571억원, 글로벌하이일드채권에서 571억원이각각 줄어들었다.

해외채권형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크면서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얼라이언스자산운용의 'AB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의 설정액은 지난 3개월 동안 4천173억원이 줄었다.

신흥국채권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법인전용이머징로컬본드분기배당증권자투자신탁1(채권)'에서는 3천500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도 6천616억원이 순유출됐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개월 전인 5월 22일 상하원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서 연내 양적완화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이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의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신흥국 경제에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들이 자금을 빼나가면서 신흥국 통화가치가급락하고 금리가 상승했다.

최근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위기 공포가 고조되자자금 유출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신흥국의 주식·채권·통화가치가 폭락하면서 금융위기설이 제기된 20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해외 채권형 펀드에서는 총 545억원이 유출됐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고 있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지난 4주간 선진국채권펀드에서 93억3천만달러(10조3천890억원)가 빠져나갔고, 신흥국채권펀드에서는 32억7천500만달러(3조6천467억원)이 순유출됐다.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각국의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채권 손실우려로 자금 유출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신흥국의 채권시장은 해당국의 경기 둔화와 경상수지 적자, 환율 불안정으로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채권에 대한 투자타이밍을 미뤄야 한다"며 "미국의 출구전략 조기 실행에 대한 우려가 재차 고조되면서 신흥국에서의 자금유출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채권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