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형 BW 발행금지 D-1…막판 수요 '봇물'

입력 2013-08-28 04:06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금지 시행이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차를 타려는 기업들의 분리형 BW 발행 공시가 쏟아지고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분리형 BW 발행 결정을 공시한 상장사는 모두 15개사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한라건설[014790](88억원), 신대양제지[016590](100억원),대영포장[014160](100억원), KG케미칼[001390](200억원) 등 모두 4개사가 사모 분리형 BW 발행을 결정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대정화금[120240](120억원), 메타바이오메드[059210](110억원), 한성엘컴텍[037950](100억원) 등 총 11개사가 사모 분리형 BW 발행 결정을 공시했다.

분리형 BW 발행 공시가 줄을 잇는 까닭은 분리형 BW 발행금지 시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차 타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기업 경영진의 지분 확보와 편법 상속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을 받았던 분리형 BW는 지난 19일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29일부터 발행이 전면 금지된다.

증권가에서는 분리형 BW 발행금지 시행이 기업들에 미칠 실제 영향을 두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한쪽에서는 일부 경영진의 악용을 막고자 분리형 BW 발행금지를 시행했다가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을 가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BB등급 이하의 기업들은 회사채시장에서 정상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없거나 발행하더라도 발행금리가 너무 높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기업들이 그동안 분리형 BW를 통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조달해왔던 만큼 이번 발행금지로 이들 기업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분리형 BW 발행금지로 중소기업이 입을 타격이 시장의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대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비분리형 BW 등으로 분리형 BW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으므로 분리형 BW 발행금지가 이들 기업의 자금 조달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분리형 BW 발행금지의 실효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기타 옵션부 채권을 구조화 작업함으로써 분리형 BW와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탁이나 페이퍼컴퍼니(서류상 유령회사)를 설정해 CB를 인수·고정한 뒤 인수한 CB의 전환권 부분만 떼어내 매각하는 것이 이론상으로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경우 CB를 통해서도 분리형 BW를 통한 지분확보와 동일한 효과를 볼수 있다"면서 "분리형 BW 발행금지가 기업들의 편법 행위를 막는 데 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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