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실종…한국 주식시장 '빈사 상태'

입력 2013-09-01 04:00  

상반기 IPO 60% 감소…금융위기 이후 최저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조달 기능이 사실상마비되면서 한국 주식시장이 빈사 상태에 빠졌다.

1일 국내 금융투자업계와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닥을포함한 국내 주식시장의 IPO 규모는 총 2억2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6월 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조513억8천400만 달러의 0.02%에 불과한 액수다. 작년 상반기 IPO 실적(5억6천400만 달러, 0.06%)과 비교하면 59.6%가줄어 거의 세 토막이 났다.

작년 역시 증시 자금조달 기능이 유례없이 위축된 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IPO가 실종됐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국내 주식시장의 IPO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상반기에 시가총액 대비 0.004%로 급감했지만 2010년 상반기에는 0.85%로 급증했다.

이어 2011년 상반기에는 0.24%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2012년 상반기에는 0.06%로 다시 추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수 자체는 작년과 큰 차이가 없지만 대형 건수가 사라진 까닭에 금액기준으로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세계 주요국 증시와 비교했을 때도 한국 증시의 IPO 실적은 평균에 한참 못 미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올해 상반기 IPO 규모는 159억4천2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68억3천300만 달러(75.0%) 늘었다. 호주와 독일 증시의 IPO를 통한 자금조달액도 같은 기간 23억7천800만 달러와 23억7천만 달러씩 증가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상반기 IPO 규모도 작년보다 4억8천700만 달러 많아진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보다 큰 폭으로 IPO 금액이 줄어든 시장은 IPO 실적 비교가 가능한 21개 주요 시장 중 5개에 그쳤다.

불황기 대안시장으로 여겨졌던 나스닥의 IPO 규모는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지면서 127억7천700만 달러(66.5%) 급감했다.

작년 상반기 37억7천700만 달러와 77억400만 달러의 IPO 실적을 기록했던 중국상하이, 선전 증시는 올해 상반기엔 IPO가 한 건도 없었다. 유로넥스트와 말레이시아도 IPO 규모가 15억1천700만 달러(98.1%)와 28억9천900만 달러(83.4%)씩 줄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에는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화 약세 현상과저성장 장기화 우려 등이 한국 IPO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면서 "하반기에도 미국의양적완화 축소 등 이슈가 남아있어 개선을 확언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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