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시리아 사태 불확실성에 투자심리 위축

입력 2013-09-04 08:28  

4일 코스피는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 가능성과경제지표 호조가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저조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전날 달러·원 환율이 1,100원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최근 순매수 행진을이어왔던 외국인이 환차익을 위해 매도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될 수 있다.

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시리아 군사행동을 실현하기 위해 의회를 상대로 전방위 설득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존 케리 국무장관은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하지 않으면 북한과 이란의핵무기 개발 저지 노력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시리아 군사개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면서 지난밤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호조로 인한 상승폭을 반납하고 소폭 상승 마감하는 데 그쳤다.

독일과 영국 등 유럽의 주요 증시도 서방의 시리아 공격에 대한 우려감에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독일 증시가 반등해야 글로벌 증시가 안정적인 분위기를 찾을 텐데 시리아 사태라는 악재가 불쑥 등장했다"면서 "시리아 사태가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을 키웠고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였다는 점도 국내 주식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8월 제조업지수가 55.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1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전월의 55.4와 시장의 예상치 54.1을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또 미국의 건설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건설 지출은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제조업과 건설업 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지만 오히려 17∼18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순매수세를 지속하는 외국인 수급 상황에 대해서는 증권가의 의견이 다소엇갈린다.

한쪽에서는 외국인이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서면서 한국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라고 낙관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최근의 가파른 원화 강세로 외국인 수급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과 달리 아시아 신흥국에서 외국인의 유동성 이탈이 차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외국인은 아시아 신흥국 지역에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 중이며 옥석 가리기의 기준은 국가 건전성"이라고 말했다.

반면 배성영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코스피도 오르고 원화도 강세이므로 환차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시장도 탄력이 떨어지는 국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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