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자금 "이제 미국보다는 유럽"

입력 2013-09-08 04:01  

서유럽 펀드 순유입 전환·유로화 안전자산 부상

최근 세계 투자 자금이 한동안 주목받았던 미국시장에서 빠져나와 오랫동안 소외됐던 유럽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서유럽 주식형펀드에서 지난달 말부터 이달 4일까지 1주일 동안 7억7천만 달러가, 한 달 동안 59억7천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올해 들어 102억1천만 달러가 순유입돼 연간 기준으로도 순유입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유럽 주식형펀드에는 2011년 75억8천만 달러, 2012년에는 127억7천만 달러가순유출된 바 있다.

반면 북미 주식형 펀드에서는 최근 1주일간 75억2천만 달러가, 한달 동안 272억3천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지난달 초만 해도 미국 증시는 미 경제 회복세와 양적완화 축소 관측에 신흥시장에서 불안감에 빠졌던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시선을 받았으나 상황이 역전됐다.

채권형 펀드도 비슷한 추세다.

서유럽으로 1주일간 2억 달러, 한 달간 4억4천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북미 채권형 펀드에는 1주일간 22억5천만 달러가 유입되기는 했으나 한달 동안에는 70억9천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런 현상은 무엇보다 그간 미국 증시로의 쏠림이 지나쳤던데 반해 유럽 증시는 꽤 오랫동안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이 움직이는 큰 그림은맞다"며 "그중에서도 서유럽 증시에서 그동안 자금이 너무 많이 빠졌고 주가도 하락한 데 대한 반등으로 반응이 더 큰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미국에 대해서는 "경기 전망에는 걱정이 없지만, 출구전략으로 유동성이줄면 강세장이 사그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가격이 이미 올라 이익 실현도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미국은 정책적 불확실성 때문에 단기적인 유입 요인이 크지 않을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도 최근 보고서에서 유럽 경제성장 전망 상향을 이유로 유럽 증시에 대한 의견을 '중립'으로 올렸으나 미국 시장은 현재 너무 후하게 평가됐다면서 '비중축소'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유로화 역시 유럽 경기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신흥국 통화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유로화가 투자자들에게 안전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지난달 22일 유로화와 씨티그룹 채권스왑 위험지수의 90일 상관계수는 2008년 11월 이래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는 금융시장에서 위험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유로화는 강세를 보인다는 뜻으로, 투자자들이 시장에서의 위험을 인지하고 유로화에 대한 선호도를 높였다는 뜻이다.

세바스티앙 갈리 소시에테제네랄 선임 통화전략가는 "유로화는 주요 10개국(G10)이 아니라 신흥시장이 위기에 있는 현재 환경에서 안식처(safe haven)로 인식되고있다"며 "유로존에 대단히 부정적이었던 사람들은 대단히 틀렸고 이제 생각을 바꿨을 것"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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