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이사장에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선출(종합)

입력 2013-09-26 16:39  

관치금융·낙하산인사 논란…노조 반대투쟁 나서

100일간 장기공백 상태였던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에 최경수(63) 전 현대증권 사장이 최종 선출됐다.

한국거래소는 26일 오후 서울 사옥 대회의실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최 전 사장과우영호 울산과학기술대 테크노경영학부 석좌교수, 장범식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 등3명을 놓고 표결을 벌여 과반의 지지를 얻은 최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최 전 사장은 금융위원회 제청과 대통령 임명을 거쳐 다음주 중 차기 이사장으로정식 취임하게 된다.

최 전 사장은 1차 투표에서 전체 의결권 있는 주식수 186만5천392주(90.28%)가운데 154만3천985주(80.66%)의 지지표를 얻어 다른 후보들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을 가진 38개 주주 회원사가 100% 참석했다.

증권사와 선물사 등 주주 회원사들은 지분율(0.07∼5.00%)에 따라 투표권을 갖고 있다.

'관치금융' 논란 속에 일찌감치 내정설이 돌았던 최 전 사장은 공직을 떠난 지오래된데다 2008∼2012년 현대증권 사장을 지내면서 민관 경험을 두루 거친 점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사장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국세심판원장, 서울중부국세청장, 조달청장 등을 거쳐 2006∼2009년 우리금융그룹 사외이사, 2008년부터는 현대증권 사장을지냈다.

최 전 사장은 그러나 경제 관료 출신으로,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캠프에 몸담았던 인물이어서 낙하산 인사와 관치금융이라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전망이다.

노조는 지난 24일부터 서울사옥 1층 로비에 천막을 치고 '낙하산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시작하는 등 일찌감치 강도 높은 투쟁에 돌입했다.

유흥렬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9일 거래소 임원에게최 전 사장 내정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 전 사장은 경영능력과 도덕성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며 재공모를 요구했다.

fait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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