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컴투스 인수에 상승세…전문가들 '글쎄'>

입력 2013-10-07 14:29  

게임빌[063080]이 컴투스[078340]의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식시장에서 이들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강력한 합병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7일 코스닥시장에서 게임빌은 오후 1시 4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45% 상승한6만원에 거래됐다. 컴투스는 1.39% 오른 2만9천200원을 나타냈다.

두 종목은 이날 장 초반에는 각각 7.41%, 9.03% 급등했지만 이후 상승세가 주춤했다.

게임빌은 지난 4일 컴투스의 최대 주주인 이영일씨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컴투스 지분 215만5천813주(21.37%)를 700억원(1주당 3만2천470원)에 인수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공시했다.

게임빌이 해당 지분을 인수하면 컴투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두 회사는 공식 합병하지는 않지만 하나의 회사처럼 운영된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국내 대표 모바일 게임 업체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 이후 두응용프로그램(앱)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영향력이 커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이 극도로 심화하면서 두 업체의 점유율도 예전보다는 낮아졌다.

전날 기준으로 게임빌과 컴투스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모바일 게임 50위권 안에 각각 2개 게임이 올라가 있다.

이는 위메이드[112040](6개)와 CJ E&M[130960](8개)보다는 많이 부진한 실적이다.

업계 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중견 업체인 게임빌과 컴투스가 '연합'해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석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은 이번 지분 취득으로 컴투스의 강점인 여성이용자층과 350명의 개발 인력 확보에 성공하게 됐다"며 "이는 게임빌의 취약점 해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회사가 매우 강한 상승 동력을 내기보다는 서로 빈틈을 채우고 상대적으로 견고해지는 정도의 효과만 볼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모바일게임 업계에서 라이벌 관계에 있던 두 회사가 합병하는 데는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경쟁 심화와 개발사들의 수익성 하락이 배경이 됐기 때문이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으로 모바일 게임 업계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첫 교통정리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중장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게임빌의 컴투스 인수를 통한 외형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모바일 게임 산업의 경쟁 과열과 그에 따른 3분기 실적 부진, 신규 게임 성과부진 등 앞으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고 진단했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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