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합병설에 주가 '활활'>

입력 2013-10-15 11:49  

현대하이스코는 약세…주가 희비 교차

현대제철[004020]의 3기 고로 건설 완료로 계열회사인 냉연전문업체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있다.

합병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되는 현대제철의 주가는 이달 들어 국내 철강주중 유일하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현대하이스코는 최근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양사가 합병을 시도할 경우 합병반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합병 성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로 쇳물부터 열연과 후판을 생산하는 현대제철과현대제철에서 열연을 구매해 자동차용 강판을 만드는 현대하이스코[010520]의 합병가능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최근 현대제철의 3기 고로 완성으로 자동차용 강판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만큼합병을 통해 사업 중복을 막는 방안이 시도될 것이라는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특히 현대제철은 3개 고로 가동하면서 차입금이 크게 늘어난 상태여서 재무구조개선 차원에서도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을 시도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지난 6월 말 현재 현대제철의 차입금은 11조7천억원으로 이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의 5.8배에 달한다.

경상투자비와 이자비용 등을 제외하고 차입금 상환에 쓸 수 있는 현금은 8천억정도로 추정되기 때문에 재무적으로 큰 부담을 지고 있다.

반면 현대하이스코는 당분간 대규모 투자 사업이 없고 내년 분기마다 1천500억원의 현금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돼 양사의 합병은 현대제철의 재무구조 개선에 큰도움이 된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합병이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 차원에서 시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합병을 하게 되면 현대차[005380]가 현대제철 지분을 새로 보유하게 되면서 기존의 순환출자 구조에 현대제철이 끼어들게 된다.

이 경우 현대제철 주식 12.5%, 현대하이스코 주식 10.0%를 보유 중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합병회사의 주식을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012330] 지분과맞바꾸면 새로운 순환출자 고리를 끊을 수 있고, 향후 정의선 부회장에게 현대모비스 주식을 증여하기 쉬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합병을 시도한다면 합병반대 주식매수권 행사 규모가 얼마나 될지가 중요하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기준으로 법률상 합병주가는 현대제철 8만3천994원,현대하이스코 4만9천원이며, 양사의 특수관계인 지분을 뺀 나머지 지분의 10%가 합병반대 주식매수권을 행사해도 6천315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2009년 현대모비스와 오토넷의 합병 시에도 반대 주식매수청구권이 과도하게 행사돼 합병이 한 차례 무산됐다"며 "매수청구권이 합병 성사를 위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제철의 주가가 합병 기대감으로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7월 이후 전날까지 33.64% 상승했고,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05% 상승한 8만6천800원에 거래됐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양사의 합병으로 인한 비용 절감, 판매 채널집중 등의 시너지효과와 그룹 차원에서의 재무구조 개선 가속화는 기대 요인"이라며"합병이 연내 또는 내년에 이루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현재 9만원인 현대제철의 목표주가는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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