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5일째 순매수 행진…장중 최장 기록 경신중국 GDP·미국 경기회복·기업 3,4분기 실적이 변수
미국 상원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 합의로 코스피가 장중 심리적 저지선인 2,050선을 돌파하면서 향후 국내 주식시장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3,4분기 실적,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미국 경기회복 및 양적완화 축소 문제 등 앞으로 남은 몇 가지 주요 변수들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간 국내 지수 상단을 짓눌러왔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수 행진도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 장중 2,050 돌파한 코스피, 얼마나 더 오르나 17일 코스피는 오전 개장 직후 급등세를 보이며 장중 2,050선을 넘어섰다.
미국 상원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디폴트(채무불이행) 협상 타결 소식이 직접적인 호재였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50선을 돌파한다면 이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기 직전인 2011년 8월 3일(2,066.26)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코스피 상승의 주역은 이날도 35일째 '사자'를 이어간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이 이날 순매수로 장을 마감할 경우 1998년 1∼3월 34일이던 기존 최장순매수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연말까지 최소 2,100∼2,200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유지되고 한국 주식보유 비중이 지나치지 않다는 쪽이어서 외국인의 매수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외국인 매수세가 일단락될 경우 매수 주체의 공백 가능성이 있고 중국 경기지표 영향에 소재산업 관련주가 꺾일 수 있는 점이 불안요인이지만,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이 좀 더 매수를 유지한다면 연말까지 2,150까지는 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투신 쪽에서 환매가 이어진다고 해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2,000선에 안착하고 연말까지 2,120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국 경기가 순조롭게 회복되고 한국과 유로존의 GDP 발표가 예상 수준을 충족시킨다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연말까지 코스피가 2,2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코스피 박스권 상단이 연말까지 2,200선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부채 협상 이슈가 국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된 만큼 자연스러운 조정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가 매력이 있다는 점에서조정은 자연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며 연말까지 코스피는 2,100선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 '낙관은 금물'…눈여겨봐야 할 불안요인은 그러나 눈여겨봐야 할 불안요인도 있다. 가장 가깝게는 중국 GDP 성장률이다.
지표가 꺾일 경우 국내 소재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이 향후 큰 폭의 경기회복 가능성은 없지만 그렇다고 예상치를 크게 밑돌것으로 보는 시각도 거의 없다.
GDP가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당연히 호재가 되겠지만, 다소 기대에 못 미친다고해도 국내 증시에 큰 여파는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오히려 이번 재정 불확실성이 해소된 뒤에는 미국 경기 펀더멘털이 지배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않다.
9∼10월에 위축됐던 미국 가계 및 기업의 심리지표가 회복세로 반전될 수 있을지, 고용 및 소비지표의 회복세가 유지될 것인지가 핵심이다.
여기에 그간 잠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호축소 시점도 다시 시장의 관심사로 부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양적완화 축소가 연내 다급하게 전개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경기상황이 양적완화 축소의 전제조건인 '강하고 지속적인 성장'과는 거리가 있다는 시각이어서 10월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도 "기본 시나리오는 12월 FOMC에서의 양적완화 축소이지만 내년 1분기로 축소 결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3분기는 물론 나아가 4분기 국내 기업 실적도 무시하지 못할 변수다.
코스피에서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질 경우 현재의 좋은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더욱이 현재 주식시장의 수급 주도권이 외국인에게 완전히 넘어가 있는 상황에서 어닝쇼크가 발생한다면 외국인 매도가 발생하는 종목은 부정적 영향을 피해갈 수없다.
업종별로 보면 일단 현재의 유동성 랠리 장세에서 IT, 자동차, 조선, 화학 등경기민감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오현석 연구원은 "현재의 상승장에서 경기민감주가 선발 주자, 은행주가 후발주자가 될 것이지만, 경기민감주에서는 업종 내 같은 섹터 내에서도 우열의 격차가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fait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미국 상원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 합의로 코스피가 장중 심리적 저지선인 2,050선을 돌파하면서 향후 국내 주식시장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3,4분기 실적,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미국 경기회복 및 양적완화 축소 문제 등 앞으로 남은 몇 가지 주요 변수들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간 국내 지수 상단을 짓눌러왔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수 행진도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 장중 2,050 돌파한 코스피, 얼마나 더 오르나 17일 코스피는 오전 개장 직후 급등세를 보이며 장중 2,050선을 넘어섰다.
미국 상원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디폴트(채무불이행) 협상 타결 소식이 직접적인 호재였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50선을 돌파한다면 이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기 직전인 2011년 8월 3일(2,066.26)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코스피 상승의 주역은 이날도 35일째 '사자'를 이어간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이 이날 순매수로 장을 마감할 경우 1998년 1∼3월 34일이던 기존 최장순매수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연말까지 최소 2,100∼2,200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유지되고 한국 주식보유 비중이 지나치지 않다는 쪽이어서 외국인의 매수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외국인 매수세가 일단락될 경우 매수 주체의 공백 가능성이 있고 중국 경기지표 영향에 소재산업 관련주가 꺾일 수 있는 점이 불안요인이지만,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이 좀 더 매수를 유지한다면 연말까지 2,150까지는 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투신 쪽에서 환매가 이어진다고 해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2,000선에 안착하고 연말까지 2,120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국 경기가 순조롭게 회복되고 한국과 유로존의 GDP 발표가 예상 수준을 충족시킨다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연말까지 코스피가 2,2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코스피 박스권 상단이 연말까지 2,200선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부채 협상 이슈가 국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된 만큼 자연스러운 조정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가 매력이 있다는 점에서조정은 자연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며 연말까지 코스피는 2,100선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 '낙관은 금물'…눈여겨봐야 할 불안요인은 그러나 눈여겨봐야 할 불안요인도 있다. 가장 가깝게는 중국 GDP 성장률이다.
지표가 꺾일 경우 국내 소재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이 향후 큰 폭의 경기회복 가능성은 없지만 그렇다고 예상치를 크게 밑돌것으로 보는 시각도 거의 없다.
GDP가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당연히 호재가 되겠지만, 다소 기대에 못 미친다고해도 국내 증시에 큰 여파는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오히려 이번 재정 불확실성이 해소된 뒤에는 미국 경기 펀더멘털이 지배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않다.
9∼10월에 위축됐던 미국 가계 및 기업의 심리지표가 회복세로 반전될 수 있을지, 고용 및 소비지표의 회복세가 유지될 것인지가 핵심이다.
여기에 그간 잠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호축소 시점도 다시 시장의 관심사로 부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양적완화 축소가 연내 다급하게 전개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경기상황이 양적완화 축소의 전제조건인 '강하고 지속적인 성장'과는 거리가 있다는 시각이어서 10월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도 "기본 시나리오는 12월 FOMC에서의 양적완화 축소이지만 내년 1분기로 축소 결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3분기는 물론 나아가 4분기 국내 기업 실적도 무시하지 못할 변수다.
코스피에서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질 경우 현재의 좋은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더욱이 현재 주식시장의 수급 주도권이 외국인에게 완전히 넘어가 있는 상황에서 어닝쇼크가 발생한다면 외국인 매도가 발생하는 종목은 부정적 영향을 피해갈 수없다.
업종별로 보면 일단 현재의 유동성 랠리 장세에서 IT, 자동차, 조선, 화학 등경기민감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오현석 연구원은 "현재의 상승장에서 경기민감주가 선발 주자, 은행주가 후발주자가 될 것이지만, 경기민감주에서는 업종 내 같은 섹터 내에서도 우열의 격차가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fait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