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외인 변심에 불안…기관이 '구원투수' 되나

입력 2013-10-21 04:05  

원화채권에 대한 외국인들의 애정이 눈에 띄게식어가는 가운데 국내 기관투자자가 채권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지에 관심이집중된다.

2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원화채권 보유잔고 증감률 방향이 최근 몇 달간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지난 7월 말 102조9천15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지난달 말 98조1천700억원까지 감소한 상태다.

이달 들어서도 감소세가 지속해 지난 16일 기준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95조4천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기관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같은 기간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기금, 보험, 투신을 중심으로 잔고가 크게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외국인 잔고가 줄어들기 시작한 7∼9월 동안 기금 잔고는 7월 말 222조7천600억원에서 9월 말 223조2천10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보험은 302조600억원에서 310조400억원으로, 투신은 133조300억원에서 135조3천800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국내 채권시장은 대외적 요인 못지않게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수급상황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채권시장에서 프랭클린템플턴 펀드의 이탈 조짐이 채권업계의 우려를샀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템플턴은 외국인이 보유한 전체 원화채권 중 27.8%를 손에 쥐고 있는 절대적 '큰 손'이다.

그런데 템플턴이 전체 상장잔액의 절반(47.5%) 가까이 독점한 국고 10-6 종목의외국인 잔고가 이달 들어 빠르게 급감하면서 템플턴이 본격적으로 원화채권을 팔기시작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더욱이 전체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잔고가 줄어든다는 것은 템플턴처럼 단기투자성향의 외국인뿐 아니라 장기투자 성향의 외국계 중앙은행도 국내 채권시장에서 이탈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관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최근 들어 국내 채권시장이 기관 수급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국내 채권 금리는 장 초반 상승 출발했다가 국민연금이 채권위탁예비운용사를 통해 3천억원의 자금을 집행했다는 소식에 전반적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국민연금의 자금 집행으로 장단기 금리차가축소됐다"면서 "이는 미국발 불확실성으로 투자 시기에 대한 투자자의 고민은 존재하지만 시장 내 장기물에 대한 대기 매수세는 풍부함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기관이 추세적 금리 하락으로 이끌기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현재의 하단을 하향 돌파하려면 실제로경기지표가 부진하고 이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생겨야 한다"며 "추세적 금리 하락은 국내 기관의 매수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내 기관의 매수세 덕분에 금리의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겨 채권 투자심리는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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