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축소 전망 커져…신흥국 증시에는 호재"경기흐름이 더 중요" 관측도
미국의 9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에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양적완화의 조기 축소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퍼뜨려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는 악재로 꼽혔던 만큼 이러한 전망이 주가에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연준이 중장기적 양적완화 축소라는 기본 방침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흐름이 더 중요하므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 "미국 경기 흐름 약화"…내년 3월 축소 전망 커져 보름 넘게 지속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으로 4분기 경제성장률둔화가 예고된데다가 양적완화 정책의 핵심 기준인 고용지표가 부진한 만큼 연준이출구전략을 시행할 명분을 잃었다는 게 시장 분석가들의 중론이다.
2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 폭은 14만8천 개로시장 기대치(18만 개)는 물론이고 8월 수정치(19만3천 개)보다 훨씬 줄었다.
실업률은 7.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으나 일자리가 별로 늘지 않았으므로 구직 포기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부진한 고용 상황이 연준을 붙잡아두고 있다"며 이번 지표를 미국 경기 흐름의 악화로 해석하는 시장 전문가들의 언급을 전했다.
존 커낼리 LPL금융 투자 전략가는 "이번 동향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다 있다"며 "상근직이 늘고 비상근직이 줄어든 점, 고용 참여율이 안정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중앙·지방정부 고용이 지난 두 달간 안정적이었다"며 "이는 해고가 줄었다는 것인데 고용을 안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마크 잰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지표에 혼란이 있다"며 "올여름 경제가 약해진 것 같은데 셧다운과 (정치권의) 극한 대립 때문에 내년까지는더 약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셧다운 이전에는 양적완화 축소 시점을 10월 또는 연내로 전망하는목소리가 컸으나 이제는 수개월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로이터통신은 22일 미국 국채전문딜러(PD) 15명에게 양적완화 축소 전망 시점을물은 결과, 9명이 내년 3월을 점쳤다고 전했다.
다른 2명은 연준의 내년 1월 28∼29일 회의에서 축소될 것으로 봤고 또 다른 2명은 내년 1분기라고 답했다.
내년 1월이 되자마자 축소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하는 딜러와 내년 6월은 돼야한다는 딜러도 각각 1명이었다.
양적완화 축소 규모에 대한 응답자들의 중간 전망치는 월 150억 달러(약 15조8천억원)로, 지난달에 했던 설문조사 결과와 같았다.
잰디는 "그들(연준 위원들)이 확실히 발목이 붙잡혔다고 본다"며 "다른 출구를찾으려면 3월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시장에 호재…향후 경기 회복이 관건 셧다운 이전에는 연준이 이르면 이달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것이라는 예측이 컸던 만큼 축소가 내년 3월께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은 일단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퍼뜨렸다.
22일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9%, 나스닥종합지수는 0.24% 올랐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0.57%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3일 오전 아시아 신흥국 증시도 대부분 상승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12분 현재 호주 S&P/ASX 200지수는 전날보다 0.27%, 대만 가권지수는0.06%, 싱가포르 ST지수는 0.32%, 말레이시아 KLCI지수는 0.21% 각각 올랐다.
양적완화 정책의 지속은 시장에 금리 상승에 적응할 시간을 벌어주고 위험자산선호 심리를 유지해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지표가 2∼3분기 금리 급등과 셧다운 영향으로 당분간 부진할 위험이 있지만 부진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양적완화 지속 결정으로 금리 상승에 적응하고 경기 회복을 재개할 버팀목이준비됐다"고 풀이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양적완화 지속 전망이 확산하면서 외국인의공격적 주식 순매수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기대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기대했다.
다만 시점이 늦춰지더라도 양적완화 축소라는 기본 방향에 변화가 없으며 최대경제국이자 신흥국에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의 경기 회복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꾸준히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장중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전 10시 12분에는 0.02% 하락한 상태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9월 고용지표에 대해 "셧다운 발생 이전 지표로영향력은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비농업취업자수 부진은 경기회복세가 미진할 가능성을 분명히 시사한다"며 "그러나 4분기 미국 경제의 침체를 우려하거나 내년 미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 전망을 하향 조정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미국의 9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에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양적완화의 조기 축소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퍼뜨려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는 악재로 꼽혔던 만큼 이러한 전망이 주가에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연준이 중장기적 양적완화 축소라는 기본 방침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흐름이 더 중요하므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 "미국 경기 흐름 약화"…내년 3월 축소 전망 커져 보름 넘게 지속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으로 4분기 경제성장률둔화가 예고된데다가 양적완화 정책의 핵심 기준인 고용지표가 부진한 만큼 연준이출구전략을 시행할 명분을 잃었다는 게 시장 분석가들의 중론이다.
2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 폭은 14만8천 개로시장 기대치(18만 개)는 물론이고 8월 수정치(19만3천 개)보다 훨씬 줄었다.
실업률은 7.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으나 일자리가 별로 늘지 않았으므로 구직 포기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부진한 고용 상황이 연준을 붙잡아두고 있다"며 이번 지표를 미국 경기 흐름의 악화로 해석하는 시장 전문가들의 언급을 전했다.
존 커낼리 LPL금융 투자 전략가는 "이번 동향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다 있다"며 "상근직이 늘고 비상근직이 줄어든 점, 고용 참여율이 안정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중앙·지방정부 고용이 지난 두 달간 안정적이었다"며 "이는 해고가 줄었다는 것인데 고용을 안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마크 잰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지표에 혼란이 있다"며 "올여름 경제가 약해진 것 같은데 셧다운과 (정치권의) 극한 대립 때문에 내년까지는더 약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셧다운 이전에는 양적완화 축소 시점을 10월 또는 연내로 전망하는목소리가 컸으나 이제는 수개월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로이터통신은 22일 미국 국채전문딜러(PD) 15명에게 양적완화 축소 전망 시점을물은 결과, 9명이 내년 3월을 점쳤다고 전했다.
다른 2명은 연준의 내년 1월 28∼29일 회의에서 축소될 것으로 봤고 또 다른 2명은 내년 1분기라고 답했다.
내년 1월이 되자마자 축소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하는 딜러와 내년 6월은 돼야한다는 딜러도 각각 1명이었다.
양적완화 축소 규모에 대한 응답자들의 중간 전망치는 월 150억 달러(약 15조8천억원)로, 지난달에 했던 설문조사 결과와 같았다.
잰디는 "그들(연준 위원들)이 확실히 발목이 붙잡혔다고 본다"며 "다른 출구를찾으려면 3월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시장에 호재…향후 경기 회복이 관건 셧다운 이전에는 연준이 이르면 이달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것이라는 예측이 컸던 만큼 축소가 내년 3월께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은 일단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퍼뜨렸다.
22일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9%, 나스닥종합지수는 0.24% 올랐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0.57%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3일 오전 아시아 신흥국 증시도 대부분 상승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12분 현재 호주 S&P/ASX 200지수는 전날보다 0.27%, 대만 가권지수는0.06%, 싱가포르 ST지수는 0.32%, 말레이시아 KLCI지수는 0.21% 각각 올랐다.
양적완화 정책의 지속은 시장에 금리 상승에 적응할 시간을 벌어주고 위험자산선호 심리를 유지해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지표가 2∼3분기 금리 급등과 셧다운 영향으로 당분간 부진할 위험이 있지만 부진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양적완화 지속 결정으로 금리 상승에 적응하고 경기 회복을 재개할 버팀목이준비됐다"고 풀이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양적완화 지속 전망이 확산하면서 외국인의공격적 주식 순매수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기대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기대했다.
다만 시점이 늦춰지더라도 양적완화 축소라는 기본 방향에 변화가 없으며 최대경제국이자 신흥국에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의 경기 회복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꾸준히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장중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전 10시 12분에는 0.02% 하락한 상태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9월 고용지표에 대해 "셧다운 발생 이전 지표로영향력은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비농업취업자수 부진은 경기회복세가 미진할 가능성을 분명히 시사한다"며 "그러나 4분기 미국 경제의 침체를 우려하거나 내년 미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 전망을 하향 조정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