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 마감 현황 및 블록딜,장외거래 결과 반영해 종합.>>투신 2천243억원 매도에 오후 들어 낙폭 키워
코스피가 중국 긴축 우려에 급락세를 보이며 2,040선 밑으로 떨어졌다.
장 초반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이 내년으로 연기될 것이란 기대 속에강보합세를 보였으나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며 오후 들어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렸다.
중국 인민은행이 은행권 유동성 공급을 하지 않으면서 자금시장 경색 조짐이 나타났고, 중국 정부가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긴축에 나설 것이란 불안감도 고조됐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37포인트(0.99%) 낮은 2,035.7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6.69포인트(0.33%) 오른 2,062.81로 개장한 뒤 2,055선을 중심으로완만히 횡보했지만 낮 12시를 전후해 갑작스레 낙폭을 키웠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중단에 중국 자금시장 금리 지표인 은행간 7일물 리포금리가 4.03%로 전날보다 45bp 이상 오른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왕웨이준 저샹(浙商)증권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집값 등 물가 상승의 압박이 커지고 있어 통화정책이 연말까지 조금 빡빡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소폭 상승세였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한국 증시보다 30분가량 이른 오전 11시 30분을 기점으로 내리기 시작해 27.55포인트(1.25%) 떨어진 2,183.11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2.14% 떨어졌다.
중국에서는 최근 투기성 단기자본(핫머니)이 대거 유입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는 등 자산 버블 현상과 금융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인민은행의유동성 회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져 왔다.
이 때문에 한국 증시도 함께 조정을 받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껏 주가가 올랐던 동력은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양적완화 유지와 중국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두 가지 기대였는데,중국이 조정을 받으면서 우리도 함께 조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환율도 크리티컬한 레벨에 들어선 듯하다"면서 "외국인이 당장 순매도로 돌아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경험적으로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1,060원이하로 떨어지면 주식을 팔았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25원 내린 달러당 1,056.55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장기간 강세를 보였지만 추가상승이 제한되면서고공권에서 횡보가 길어졌다"면서 "기관을 중심으로 경계심리가 커진 탓에 단기적으로 빠진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기관계 매물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모두 7천17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선 은행의 순매도 규모가 4천304억원으로 가장 컸다.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지주 주식 840만주(2.9%)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세일) 방식으로 처분한 것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업계에선 총 매각대금을 3천404억~3천423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어서는 투신이 1천97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선 연기금이 홀로 38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5천920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39일째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외환은행이 처분한 하나금융지주 주식 대부분이 외국인에게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개인도 1천27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227억원)와 비차익거래(2천507억원)에서 고른 순매수를 보였으며, 전체적으로는 2천734억원 어치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업종별 지수는 하락이 우세했다.
특히 중국 경기회복 기대로 주가가 많이 올랐던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건설업(-2.03%)이 가장 많이 내렸고 운송장비(-1.77%), 의료정밀(-1.50%), 서비스업(-1.50%), 화학(-1.20%), 금융업(-1.16%), 기계(-1.12%), 제조업(-1.04%), 유통업(-1.02%), 전기전자(-0.96%) 등이 뒤를 따랐다.
지수가 오른 업종은 전기가스업(1.60%), 운수창고(1.46%), 음식료품(0.73%), 증권(0.70%), 비금속광물(0.48%), 종이목재(0.33%) 등 손에 꼽을 수준이었다.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등락은 소형(-0.33%), 중형(-0.41%), 대형(-1.10%) 순으로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체로 내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1만3천원(0.89%) 하락한 144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NAVER[035420]는 5.65%나 급락했고, 현대중공업[009540]의 낙폭도 4.12%에 이르렀다.
KB금융[105560](-3.50%), 신한지주[055550](-2.96%), 현대차[005380](-1.52%),LG화학[051910](-1.14%), 삼성전자(-0.89%), 현대모비스[012330](-0.86%), SK하이닉스[000660](-0.31%) 등도 하락했다.
주가가 오른 시총상위주는 한국전력[015760](2.71%), SK텔레콤[017670](0.64%),기아차[000270](0.31%), POSCO[005490](0.16%) 정도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1포인트(1.22%) 내린 525.38로 장을 마쳤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9개 종목에서 6만100주, 3억7천519만5천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여타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87.20포인트(1.95%) 하락한 14,426.05, 토픽스지수는 18.46포인트(1.52%) 내린 1,195.98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전날보다24.65포인트(0.29%) 낮은 8,393.62로 거래를 종료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코스피가 중국 긴축 우려에 급락세를 보이며 2,040선 밑으로 떨어졌다.
장 초반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이 내년으로 연기될 것이란 기대 속에강보합세를 보였으나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며 오후 들어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렸다.
중국 인민은행이 은행권 유동성 공급을 하지 않으면서 자금시장 경색 조짐이 나타났고, 중국 정부가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긴축에 나설 것이란 불안감도 고조됐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37포인트(0.99%) 낮은 2,035.7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6.69포인트(0.33%) 오른 2,062.81로 개장한 뒤 2,055선을 중심으로완만히 횡보했지만 낮 12시를 전후해 갑작스레 낙폭을 키웠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중단에 중국 자금시장 금리 지표인 은행간 7일물 리포금리가 4.03%로 전날보다 45bp 이상 오른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왕웨이준 저샹(浙商)증권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집값 등 물가 상승의 압박이 커지고 있어 통화정책이 연말까지 조금 빡빡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소폭 상승세였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한국 증시보다 30분가량 이른 오전 11시 30분을 기점으로 내리기 시작해 27.55포인트(1.25%) 떨어진 2,183.11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2.14% 떨어졌다.
중국에서는 최근 투기성 단기자본(핫머니)이 대거 유입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는 등 자산 버블 현상과 금융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인민은행의유동성 회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져 왔다.
이 때문에 한국 증시도 함께 조정을 받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껏 주가가 올랐던 동력은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양적완화 유지와 중국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두 가지 기대였는데,중국이 조정을 받으면서 우리도 함께 조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환율도 크리티컬한 레벨에 들어선 듯하다"면서 "외국인이 당장 순매도로 돌아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경험적으로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1,060원이하로 떨어지면 주식을 팔았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25원 내린 달러당 1,056.55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장기간 강세를 보였지만 추가상승이 제한되면서고공권에서 횡보가 길어졌다"면서 "기관을 중심으로 경계심리가 커진 탓에 단기적으로 빠진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기관계 매물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모두 7천17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선 은행의 순매도 규모가 4천304억원으로 가장 컸다.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지주 주식 840만주(2.9%)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세일) 방식으로 처분한 것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업계에선 총 매각대금을 3천404억~3천423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어서는 투신이 1천97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선 연기금이 홀로 38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5천920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39일째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외환은행이 처분한 하나금융지주 주식 대부분이 외국인에게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개인도 1천27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227억원)와 비차익거래(2천507억원)에서 고른 순매수를 보였으며, 전체적으로는 2천734억원 어치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업종별 지수는 하락이 우세했다.
특히 중국 경기회복 기대로 주가가 많이 올랐던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건설업(-2.03%)이 가장 많이 내렸고 운송장비(-1.77%), 의료정밀(-1.50%), 서비스업(-1.50%), 화학(-1.20%), 금융업(-1.16%), 기계(-1.12%), 제조업(-1.04%), 유통업(-1.02%), 전기전자(-0.96%) 등이 뒤를 따랐다.
지수가 오른 업종은 전기가스업(1.60%), 운수창고(1.46%), 음식료품(0.73%), 증권(0.70%), 비금속광물(0.48%), 종이목재(0.33%) 등 손에 꼽을 수준이었다.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등락은 소형(-0.33%), 중형(-0.41%), 대형(-1.10%) 순으로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체로 내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1만3천원(0.89%) 하락한 144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NAVER[035420]는 5.65%나 급락했고, 현대중공업[009540]의 낙폭도 4.12%에 이르렀다.
KB금융[105560](-3.50%), 신한지주[055550](-2.96%), 현대차[005380](-1.52%),LG화학[051910](-1.14%), 삼성전자(-0.89%), 현대모비스[012330](-0.86%), SK하이닉스[000660](-0.31%) 등도 하락했다.
주가가 오른 시총상위주는 한국전력[015760](2.71%), SK텔레콤[017670](0.64%),기아차[000270](0.31%), POSCO[005490](0.16%) 정도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1포인트(1.22%) 내린 525.38로 장을 마쳤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9개 종목에서 6만100주, 3억7천519만5천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여타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87.20포인트(1.95%) 하락한 14,426.05, 토픽스지수는 18.46포인트(1.52%) 내린 1,195.98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전날보다24.65포인트(0.29%) 낮은 8,393.62로 거래를 종료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