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증시 향방 놓고 의견 엇갈려

입력 2013-10-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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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긴축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증시 향방을놓고 증권 전문가들이 25일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고점을 찍었다며 하락을 전망한 반면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완만한 상승세에 베팅했다.

전날 코스피는 장 막판 1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인 1,054.5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에나섰고, 중국 제조업 지표도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결과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당국이 나서면서 환율이 일시적으로 달러당 1,060원선 위로 뛰었지만, 시장개입만으로 거둘 수 있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전날 오전 중국 10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0.9로 7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는 발표 이후에도 횡보하던 지수가 오후 2시께 당국의 환율개입 소식이 전해진 뒤에야 급등한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여겨진다.

중국의 긴축 불안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중국 인민은행의 은행권 유동성 공급 중단으로 인해 중국 자금시장 금리지표인은행간 7일물 리포 금리는 이틀째 급등했다. 전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86% 하락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정부의 정책이 중요한 시점인데 공개시장 조작 등으로 시중에서 돈을 빼는 모양새"라며 "중국 정부의 4분기 스탠스는 3분기와 다르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코스피가 장 막판 10포인트가량 올랐고, 간밤 미국 증시도 상승했지만 현재 상황에선 미국보다는 중국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늘 증시방향은 아래쪽을 향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원·달러 환율 저점과 주가 고점은 통상 비슷한 시점에서 형성돼 왔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 중반으로 올해 저점을 나타냈는데 주가 정점도온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강보합세를 내다봤다.

이 부장은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하지 않고 있어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제조업 경기가 회복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어 최악의 상황은 아니고, 단기 금융시장 역시 지난 6월과 같은 급격한 경색 가능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진단했다.

그는 원화 강세 현상이 속도조절에 들어가면서 시장의 환율부담도 낮아질 것이라며 "전 저점을 넘는 상승장이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코스피는 지난 23일나타났던 급락 우려에서 벗어나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는 중국 제조업 지수 호조와 주요 기업 실적 호전에힘 입어 상승 마감했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62%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33%와 0.56%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독일 DAX30 지수는0.68% 올라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범유럽 지수인 Stoxx50 지수도 0.64%상승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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