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엿새째 '팔자'…시총 상위주 대거 매도

입력 2013-11-11 15:40  

외국인 투자자들이 11일 시가총액 상위주를 대거 팔면서 엿새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자 코스피는 1,980선을 하향돌파하면서 2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1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엿새째 '사자'에 나서 90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14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천210억원의 매도 우위였고, 이중 외국인의 순매도액은 1천135억원이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57포인트(0.38%) 하락한 1,977.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지난 9월 9일 1,974.67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외국인은 서비스 업종에서 41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으나 그 외 업종에서는 전부순매도를 보였다.

특히 전기전자(-159억원), 화학(-177억원), 운송장비(-374억원) 등 시가총액이큰 수출 업종에서 주식을 많이 팔았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은 현대차[005380],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우선주, 기아차[000270], 삼성중공업[010140], LG화학[051910], 현대중공업[009540],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이다.

외국인은 이날 기관의 매도세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코스닥 시장에서도 18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8일 하루를 제외하고 코스닥 시장에 순매도를보였다.

외국인은 국내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부진과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유로 제한적으로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진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며칠간 외국인 순매도액은 배당에 대한 불만으로 삼성전자 우선주를 대량처분한 8일을 제외하면 하루 1천억원을 넘지 않았다.

외국인이 본격적인 '셀 코리아'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관망심리가 커지고 있어주식을 추가 매수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추가로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이려면미국의 양적완화 조치가 내년이나 그 이후로 연기된다는 확신과 원·달러 환율의 추가 강세, 신흥국 통화 반등 등이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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