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청문회 임박…국내증시 분수령되나>

입력 2013-11-12 14:26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또다시 수면 위로떠오른 가운데 시장의 시선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에게 향하고 있다.

옐런 의장 지명자는 오는 14일 열리는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인사 청문회에서양적완화 축소를 포함한 전반적 통화 정책 방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12일 증시 전문가들은 옐런 지명자의 인사 청문회 발언이 코스피의 단기 방향성을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면서 대체로 긍정적 결과를 예상했다.

인사 청문회 날 미국 공화당은 돈을 풀어 채권을 사들이는 조치인 양적완화 조치가 물가 상승 압력을 일으키고 있다며 옐런 지명자에게 '출구전략 로드맵' 제시를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연준의 입장을 어느 정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비둘기파인 옐런 지명자는 매우 신중한 성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공격적 통화긴축을 시사할 가능성이 작다는 게 중론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옐런 지명자가 양적완화 축소를 온건하게 진행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양적완화 축소 시기 논란으로 국내 증시에 불어온 '역풍'이 '순풍'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옐런 지명자 청문회 이후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신뢰가 회복된다는 데 무게를 둔다"면서 "이번 청문회가 국내 증시의 단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올해 9월로 예상됐던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일정이 연기되면서 펼쳐진 '유동성 장세'의 혜택을 봤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지수가 2년 3개월 만에 2,060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GDP)과 10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자양적완화가 예상보다 빨리 축소될 것이란 우려에 코스피는 2,000선 아래로 주저앉은상태다.

옐런 지명자의 청문회가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인것은 분명하지만, 주가 상승동력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환율에 더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주말 발표되는 유로존의 3분기 경제성장률 등 유럽 경제지표가 호조를보이면 달러화가 약세를 띨 수 있어 국내 증시에 호재"라고 말했다.

시장은 아직 '내년 3월 출구전략설'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고용지표 발표 이후 블룸버그통신이 경제 전문가 32명에게 긴급 설문을 한 결과 14명(44%)이 내년 3월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답했다.

9명은 출구전략이 내년 1월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고, 5명은 올해 12월이라고답했다. 내년 4월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고 대답한 전문가는 4명이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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