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시장 보완책에도 상장사들 "아직 목마르다"

입력 2013-11-21 15:00  

"코스닥 이전 상장제도 문턱 높다" 한목소리

중소·벤처기업 주식거래 전용 시장인 코넥스활성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보완책을 내놨지만 상장사들은 코스닥 이전 상장의 문턱이 아직도 너무 높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1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코넥스 상장사 2차 합동 기업설명회(IR)에 참여한 기업과 지정자문인들은 코스닥시장 이전 상장 요건을 좀 더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7월 1일 개장한 코넥스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띠지 않자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패스트트랙'으로 불리는 코스닥시장 신속 이전상장 제도를 마련했다.

코넥스 상장 후 거래량과 실적이 일정 수준을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설립 연수,질적 요건 등 코스닥시장 상장 요건을 완화해주는 내용이다.

금융당국은 '패스트트랙'의 수혜를 보려면 최근 3개월간 하루 평균 시가총액이300억원 이상이고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이 2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영업적자를 내서도 안 되고 최근 3개월간 하루평균 거래량이 1만주 또는 5천만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코넥스 기업과 지정자문인들이 문제 삼는 것은 매출액 200억원 기준이다.

한 지정자문인은 "영업이익 기준을 설정한 것에는 문제가 없지만 매출액 기준이굳이 왜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패스트트랙 조건을 충족할 정도면 코넥스를 거치지않은 코스닥 상장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코넥스에 상장되지 않은 일반 기업이 자기자본 30억원 이상 요건을 충족할 경우매출액 100억원 이상, 기준시총 300억원 이상이라면 코스닥 상장에 필요한 기업규모요건을 맞출 수 있다.

코넥스 기업 31개사 가운데 작년 매출액이 200억원 이상인 기업은 아이티센시스템즈(1천227억원), 대주이엔티(1천193억원), 이푸른(499억원) 등 모두 14개사다.

이 중 최근 3개월간 하루평균 시가총액이 300억원 이상인 회사는 아이티센시스템즈 한 곳뿐이다. 이 회사의 3개월간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5천300만원이다.

코스닥 상장기업 비티씨정보[032680]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아이티센시스템즈는코넥스에 상장할 때부터 코스닥 시장에 갈 정도의 외형 조건을 갖춘 회사로 평가받았다.

이날 IR에 참가한 박동훈 닉스테크 대표이사는 "패스트트랙 요건을 충족할 수있을 정도라면 굳이 코넥스에 상장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전상장 요건 완화 대신퇴출요건을 강화하는 편이 시장 개설 취지에 알맞다"고 말했다.

코넥스 상장사들은 논란이 돼온 거래량 부족 문제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는모습이었다.

채일 수프로 대표이사는 "장기적으로 보고 상장한 것이기 때문에 거래량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다만, 세제혜택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 대표이사는 "세제혜택, 공시의무 완화, 이전상장제도 도입 등 단편적인 제도개선안보다는 종합적이고 일괄적 개선안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3억원 이상으로 제한된 개인 예탁금을 완화해야 한다는 상장사들의 목소리도 여전했다.

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합동 IR 개회식사에서 "주변의 우려에도불구하고 코넥스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20개사를 추가로 더상장시켜 올해 목표치인 50개사 상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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