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벌써 '한겨울'…투자자예탁금 3년만의 최저

입력 2013-11-25 04:04  

공모펀드 개인 비중도 8년 만에 60% 아래로 '추락'

코스피가 어렵게 2,000선을 회복했지만 개인들의 투자심리는 점점 더 강하게 얼어붙는 모양세다.

개인들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투자자 예탁금은 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공모펀드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년 만에 처음으로 60% 아래로 떨어졌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9일 현재 14조968억원으로2010년 12월 30일(14조685억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고객이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놓은 돈이다.

올해 들어 9월 중순까지만 해도 17∼18조원 대를 유지하던 투자자 예탁금은 동양그룹 사태를 기점으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16일 19조4천404억에서 10월 17일 15조4천117억원으로 한달 만에 4조287억원이 줄어들었다.

지난달 말에는 코스피가 2,060선에 다가섰지만, 투자자 예탁금은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점차 낮아지는 것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서자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져 증시에서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코스피가 2,200선을 넘어서야 의미 있는 자금 유입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직접 투자를 위한 계좌뿐만 아니라 펀드에서도 지속적으로 자금을 빼고 있다.

전체 공모펀드 판매 잔고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9월 말 현재 57.11%(101조6천863억원)였다. 이는 지난해 말의 60.0%(106조1천75억원)에서 2.89%포인트감소한 수치다.

'펀드 열풍'이 한창이던 2008년 9월 말(82.41%)보다는 개인 비중이 무려 25.30%줄었다. 당시 개인 투자자들의 판매잔고는 187조4천359억원이었다.

투자자 예탁금과 개인들의 펀드 투자자금이 급감하고 있지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등 증시투자를 위해 대기 중인 단기자금은 쌓이고 있다.

증권사들의 CMA 잔고는 동양사태 여파로 지난달 2일 40조5천634억원으로 단기간3조원 가까이 줄었다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CMA 잔고는 42조6천148억원으로 집계됐다.

MMF 잔고도 작년 말 63조1천380억원에서 지난 21일 현재 77조6천548억원으로 14조5천168억원이 늘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시중 자금이 MMF와 채권형펀드로 유입된점으로 봤을 때, 개인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아직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부동자금은 시중에 상당히 많은 상태"라며 "코스피가 2,4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쯤 시중 자금이 증시로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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