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연말랠리 기대…코스피 뒷심 보이나

입력 2013-1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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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한국 증시는 이번 주 전고점을 넘길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주 후반 코스피는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특히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9일에는 0.04% 내려 6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환율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결과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3.3원 내린 달러당 1,058.2원에 거래를 마쳐 재차 1,050원대로 내려앉았다.

원·엔 환율도 5년2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이러한 여건에도 코스피의 회복세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엔저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올해 상반기와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이야기다.

1일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엔저가 나타나고 있지만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일본 무역수지는 꾸준히 적자이고, 소비세 인상 역시 내수위축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엔저에 힘입어 일본 증시의 성장세가 회복되더라도 탄력적 상승은 힘들기에 지난 상반기처럼 한국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한국의 무역수지나 수출 증가세를 감안하면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환율의 영향이 우려 만큼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도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나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이슈가원만히 해결되는 국면이란 점 등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치환 연구원은 "이번 주는 회복세가 기대된다"면서 "코스피는 2,000~2,07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전고점 돌파 시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팀장은 "코스피는 올 들어 겨우 2%가량 올랐는데 미국 증시는 연일 신고가를기록하고 있고 최근에는 채권시장에서 빠진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지수상승을 견인하는 모습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쉽게 끝날 상승이 아니란 의미이고, 코스피의 경우 연말에는 아무리 안올라도 2,100까지는 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연말 쇼핑시즌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근거가 박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임 팀장은 "고용이 완전히 정상화되지는 않았지만 2010년부터 현재까지 2008~2009년 사라진 일자리의 84%가량이 복원됐다. 특히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으로 16일간 실업자가 됐던 공무원들에게 의회 결의를 통해 해당 기간 임금을 지급한까닭에 소비는 분명히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 11월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3천억원 가까운 자금 유입세가 나타나 환매부담이 낮아지고,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채우지 못한 연기금이 꾸준한 매수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코스피 호조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꼽힌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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