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금융 진출 통해 '오일머니' 접근하라"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투자은행(IB)인CIMB그룹은 3일 일부에서 제기된 동양증권 인수설과 관련, "동양증권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CIMB그룹 최고경영자(CEO)인 나지르 라작 대표는 쿠알라룸푸르 CIMB 본사에서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최근 국내 증권시장에는 업계 매물로 나온 동양증권에 대해 CIMB증권이 인수 의사를 내비쳤다는 설이 퍼졌다. 대만 유안타증권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라작 대표는 "현재 한국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다만 한국금융기관이 동남아시아 지역에 진출할 때 인수·합병(M&A)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 전문성을 갖춘 은행으로서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CIMB그룹 서울사무소에는 현재 40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64개 국내 기업을 연구하는 리서치센터가 마련돼 있다. 최근 한국에서 열린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기업설명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라작 대표는 이어 "한국 시장에서 가장 큰 목표는 동남아와 한국 금융시장 사이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아시안 세기'라고 할 수 있는 21세기에 아시아 금융사는 영미권 금융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서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CIMB는 현재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금융시장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점유율16.3%로 1위를 달리는 대표적인 국제 투자은행(IB)이다. CIMB는 작년에만 세계 상위10대 IPO 중 3개를 맡아 성공리에 상장했다.
아세안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 부문에서도 점유율이 가장 높은CIMB는 작년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아시아 사업부문을 인수함으로써 한국시장에도 진출했다.
라작 대표는 한국 금융사나 기업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성공할수 있는 비결로는 '현지화'를 꼽았다.
그는 "다문화 지역인 동남아 시장은 현지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다"며 "자국인 중심의 일본 사업 방식을 따라가지 말고 현지 법인은 현지인이 운영하게 하는 등현지 문화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작 대표는 이슬람 금융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슬람 국가에서 나오는 석유관련 자금은 오직 이슬람 금융에만 들어와있으며 채권 발행사는 이슬람 금융에서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이슬람 금융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고 덧붙였다.
라작 대표는 "이제 모든 일반 채권이나 금융상품 등을 이슬람 형태로 받을 수있을 정도로 이슬람 금융이 정교해졌다"면서 "다만 다른 점은 석유 관련 자금에는이슬람 금융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슬람 금융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입각한 금융 시스템이다.
이슬람 금융에서는 이슬람 경전 쿠란의 구절에 따라 금융거래에서 이자를 받는것이 금지돼 있다. 위험과 수익이 확실하지 않은 파생상품 등도 다룰 수 없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금융시장의 선두 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세계 수쿠크(이슬람 채권) 발행액의 70.1%가 말레이시아에서 나왔다.
그중에서도 CIMB는 세계 수쿠크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금융사다.
CIMB는 일반 금융상품과 이슬람 금융상품을 병행 취급한다. 투자자는 CIMB 창구를 통해 일반 상품과 이슬람 금융상품을 모두 접할 수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내 CIMB 사업의 15% 정도가 이슬람 금융과 관련돼 있다.
라작 대표는 "말레이시아에서 이슬람 금융에 동참하는 기업 중 가장 많이 성장한 곳은 무슬림이 아니다"라며 "이슬람 금융은 일정한 원칙 아래에서 움직일 뿐 종교적 행위가 아닌 상업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슬람 금융이 투명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금융위기의 해결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슬람 금융이 파생상품 투자를 금지하고 기업의 부채 비율을엄격히 제한하기 때문이다.
라작 대표는 향후 동남아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15년에는 아세안국가의 모든 관세가 제거되고 거의 모든 무역 장벽이무너진다"며 "앞으로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기업은 모든 아세안 국가에 투자할 길이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투자은행(IB)인CIMB그룹은 3일 일부에서 제기된 동양증권 인수설과 관련, "동양증권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CIMB그룹 최고경영자(CEO)인 나지르 라작 대표는 쿠알라룸푸르 CIMB 본사에서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최근 국내 증권시장에는 업계 매물로 나온 동양증권에 대해 CIMB증권이 인수 의사를 내비쳤다는 설이 퍼졌다. 대만 유안타증권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라작 대표는 "현재 한국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다만 한국금융기관이 동남아시아 지역에 진출할 때 인수·합병(M&A)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 전문성을 갖춘 은행으로서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CIMB그룹 서울사무소에는 현재 40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64개 국내 기업을 연구하는 리서치센터가 마련돼 있다. 최근 한국에서 열린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기업설명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라작 대표는 이어 "한국 시장에서 가장 큰 목표는 동남아와 한국 금융시장 사이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아시안 세기'라고 할 수 있는 21세기에 아시아 금융사는 영미권 금융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서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CIMB는 현재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금융시장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점유율16.3%로 1위를 달리는 대표적인 국제 투자은행(IB)이다. CIMB는 작년에만 세계 상위10대 IPO 중 3개를 맡아 성공리에 상장했다.
아세안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 부문에서도 점유율이 가장 높은CIMB는 작년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아시아 사업부문을 인수함으로써 한국시장에도 진출했다.
라작 대표는 한국 금융사나 기업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성공할수 있는 비결로는 '현지화'를 꼽았다.
그는 "다문화 지역인 동남아 시장은 현지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다"며 "자국인 중심의 일본 사업 방식을 따라가지 말고 현지 법인은 현지인이 운영하게 하는 등현지 문화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작 대표는 이슬람 금융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슬람 국가에서 나오는 석유관련 자금은 오직 이슬람 금융에만 들어와있으며 채권 발행사는 이슬람 금융에서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이슬람 금융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고 덧붙였다.
라작 대표는 "이제 모든 일반 채권이나 금융상품 등을 이슬람 형태로 받을 수있을 정도로 이슬람 금융이 정교해졌다"면서 "다만 다른 점은 석유 관련 자금에는이슬람 금융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슬람 금융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입각한 금융 시스템이다.
이슬람 금융에서는 이슬람 경전 쿠란의 구절에 따라 금융거래에서 이자를 받는것이 금지돼 있다. 위험과 수익이 확실하지 않은 파생상품 등도 다룰 수 없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금융시장의 선두 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세계 수쿠크(이슬람 채권) 발행액의 70.1%가 말레이시아에서 나왔다.
그중에서도 CIMB는 세계 수쿠크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금융사다.
CIMB는 일반 금융상품과 이슬람 금융상품을 병행 취급한다. 투자자는 CIMB 창구를 통해 일반 상품과 이슬람 금융상품을 모두 접할 수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내 CIMB 사업의 15% 정도가 이슬람 금융과 관련돼 있다.
라작 대표는 "말레이시아에서 이슬람 금융에 동참하는 기업 중 가장 많이 성장한 곳은 무슬림이 아니다"라며 "이슬람 금융은 일정한 원칙 아래에서 움직일 뿐 종교적 행위가 아닌 상업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슬람 금융이 투명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금융위기의 해결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슬람 금융이 파생상품 투자를 금지하고 기업의 부채 비율을엄격히 제한하기 때문이다.
라작 대표는 향후 동남아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15년에는 아세안국가의 모든 관세가 제거되고 거의 모든 무역 장벽이무너진다"며 "앞으로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기업은 모든 아세안 국가에 투자할 길이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