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자동차주 하루에 시총 4조5천억 증발(종합)

입력 2013-12-03 15:53  

<<제목 바꾸고 종가 기준으로 주가 업데이트. 자동차주 시가총액 증감 추이 추가.>>

자동차주가 엔화 약세와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우려에 동반 급락했다.

하루 만에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차의 시가총액은 4조5천억원이 줄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005380]는 전날보다 4.21% 하락한 23만9천원으로장을 마쳤다.

현대차 주가가 24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29일(23만9천500원)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 시총은 전날 54조9천590원에서 52조6천461억원으로 2조3천129억원 감소했다.

이날 현대모비스[012330]는 3.05% 하락한 30만2천원, 기아차는 5.20% 내린 5만6천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자동차주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큰 기아차 시총은 전날 24조1천597억원에서 이 시각 현재 22조9천30억원으로 하루 만에 1조2천567억원이 증발했다.

지난달 26일까지만 해도 시총 상위 5위였던 기아차는 SK하이닉스에 밀려 6위로내려간 이후 이날 장중 NAVER에 자리를 뺏겨 시총 7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기아차는 종가 기준으로는 가까스로 시총 6위를 지켰다.

자동차주의 주가가 동반 급락한 것은 엔화 약세 움직임이 강화된 데다 한국의 TPP 참여 시도에 따른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엔저 추세가 심해지면서 이날 달러·엔 환율은 5년여 만에 103엔을 넘어섰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1시 28분께 103.38엔까지 상승해 지난 2008년 10월 이후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최근 물가 2% 상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면 추가 금융완화를 시행할 수 있다고 시사하는 등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전망이 퍼지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해외 시장에서 일본 업체와 경쟁하는 국내 자동차 업체 주가는 엔화 방향에 영향을 받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11월 판매까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심리가 나빠졌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판매부진은 영업일수 감소, 노조위원장 선거 등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크다"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환율에 내성을 쌓았기 때문에 이번 하락은 과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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