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증시 산타랠리 기대…"본격 조정은 아냐">

입력 2013-12-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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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들어 주식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한풀 꺾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엔화 약세, 북한 권력구도 변화에따른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더 강하게 증시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심리 악화로 변동성은 확대되겠지만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5일 코스피는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82(0.34%) 하락한 1,979.98에 형성돼 닷새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통 12월에는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과 이듬해 초 중국의 춘절 수요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르다.

지난달 29일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미국은 최대 쇼핑시즌에 돌입했지만, 매출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다.

또 연준이 미국 경제가 다소 완만한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12월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양적완화 조기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환율은 달러-엔 환율은 최고치를 경신하고, 원-엔 환율은 하락하면서 외국인의환차손 부담이 늘어난 한편 국내 수출주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로 인해 외국인은 전날 6월 이후 최대 규모로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매수 주체 공백 상태가 발생하면서 수급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NH투자증권 조성준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는 올해 기록한 높은 수익률을 현금화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어 한국에서도 외국인들이 차익실현 매물을 지속적으로쏟아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추세적인 조정장에 돌입했다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펀더멘털(기초 여건)에는 큰 변화가 없는데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불확실성이시장에 충격을 던질 정도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양적완화 축소 시점을 좌우하는 고용시장에대해 여전히 개선 조짐이 뚜렷하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12월에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도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는 12월 FOMC 이후 경감될 것으로 본다"며 "증시가 엔저와 출구전략 영향으로 빠르게 반등하기는 어렵겠지만, 내년 1분기까지는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 기대감은 코스피가 지지력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범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밤 ECB 통화정책회의는 지난달 기준금리를인하한 데 이어 후속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 완화정책이 제시된다면 유동성 공급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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