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순자산 증가율 5년 만에 최고

입력 2013-12-08 04:00  

올해 들어 20조원 몰려…공모펀드 시장엔 '찬바람'

올해 공모펀드 시장에는 환매 행렬이 이어지며찬바람이 불었지만 사모펀드 시장은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협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일 현재 사모펀드의 순자산 총액은142조6천692억원으로 작년 말의 121조2천992억원보다 17.6% 증가했다.

이는 2008년 사모펀드 순자산 총액이 연간 27.3% 증가한 이후 증가 폭이 가장큰 것이다. 순자산 총액은 투자원금인 설정액과 운용수익을 더한 것이다.

증가세를 거듭하던 사모펀드 순자산 총액은 2008년 처음으로 100조원 대를 넘어섰지만 2009년부터 작년까지는 100조∼120조원 대에서 들쭉날쭉한 모습이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서만 사모펀드 시장에 20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는데 이는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굳어진 것과 관련이 있다.

사모펀드는 연기금이나, 법인, 고액자산가 등 50인 미만의 소수를 대상으로 투자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은행 예금금리가 2%대로 낮아진데다 주식시장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안정적 수익률을 내는 사모펀드에 대한 일반인의 투자 수요가 늘었다. 고령화로 퇴직연금·개인연금 시장 규모가 부쩍 커진 것도 사모펀드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고위험의 주식형펀드 선호도가 줄어들면서 부동산과 주가연계펀드(ELF) 등에 중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일반인들이 사모펀드에 몰리자 작년 말 6천604개인 펀드 개수는 이달 5일 현재7천534개로 930개 늘었다.

사모펀드 순자산 총액 중 주식·채권에 투자하는 증권형 사모펀드가 69조3천308억원으로 48.6%를 차지했고 특별자산(22조6천583억원)과 부동산(22조3천317억원) 사모펀드가 각각 15.9%, 15.7%를 차지했다.

올해 새로 생긴 사모펀드 가운데 순자산 총액 규모가 가장 큰 것은 해외채권혼합형인 '한화 AI 글로벌초이스 펀드'로 설정액이 4천670억원이다.

'신한BNPP 해외채권토탈리턴 월배당펀드'(3천303억원)와 채권에 투자하는 'NH-CA신사모펀드'(3천34억원)가 뒤를 이었다.

일반인 투자수요가 늘어나면서 설정액이 10억원 미만인 소규모 사모펀드(2천595개)가 전체의 34.4%에 달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사모펀드제도 개편안으로 1인당 최소 투자금액이 5억원으로 제한되면 이러한 소규모 사모펀드 시장 규모는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업계는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도 공모펀드를 통해 사모펀드에투자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놨지만, 공모펀드는 신고·인가받는 데만 15일 정도걸린다"며 "사모펀드처럼 가격 변화에 발 빠른 대응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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