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산안 합의 임박…국내증시엔 '양날의 칼'>

입력 2013-12-11 11:37  

미국 의회의 예산안 협상이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합의가 이뤄진다면 그 자체는 일단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그러나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착수 시기 결정에 영향을줄지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시장에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언론보도를 보면 미 의회는 시퀘스트(예산 자동 감축)를 한꺼번에 회피하는 방안이나 복지·세제 개편안 등을 전부 포괄하는 그랜드 바긴(대타협)보다는 스몰딜(부분타협) 성격의 안을 논의 중이며 초당적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 2014회계연도 예산규모는 1조달러 안팎으로 상향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 합의에 도달하면 하원과 상원의 표결을 거치게 된다. 공화당 내 보수세력인 티파티가 잠정안에 반대하고 있는 게 변수가 되겠지만, 타결 시기에 따라선 이르면 이번 주 의회 통과를 점치는 낙관론도 나온다.

현대증권 이상재 투자전략부장은 "미 하원의 통과 여부도 봐야겠지만 일단 합의한다면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 재개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FOMC가 고용시장이나 경기 판단에 따라 통화정책을 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분석했다.

이에 따라 12월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어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동부증권 장화탁 연구원은 "세부 합의내용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불확실성 해소라는 점에선 긍정적이다"라며 "그러나 통화정책 정상화에 영향을 주기에 시장 측면에서는 양날의 칼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증권 이승훈 연구원도 "재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줄인다는 측면이 있지만시장에서는 테이퍼링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반응을 점치는 것은 지난 9월 FOMC에서 시장의 예상과 달리 양적 완화를유지한 이유 중의 하나가 재정환경의 불확실성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산안에 합의하면 테이퍼링을 보류했던 원인이 줄어드는 셈이다.

게다가 시기적으로 이달 FOMC가 열리는 오는 17~18일에 앞서 타결될 가능성이크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까지 맞물려 테이퍼링 착수 시기를 당기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약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이상재 부장은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야 확실해지겠지만 일단 2014 회계연도 지출도 1조달러 가량이라고 한다. 크게 삭감될 가능성이 축소되는 흐름이어서 내년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면서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예산안보다는 부채한도협상을 주목하는 분위기도 있다.

장화탁 연구원은 "시장에선 예산안보다는 부채한도 협상을 중요시하는 만큼 이번 예산안 합의결과에는 크게 주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합의에 실패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 의회가 초당적인 위원회에서 재정 적자 감축안을 만들어 관련 법안을 처리하려던 시한이 오는 13일로 임박하긴 했지만, 지난 10월의 셧다운을 내년 1월15일까지로 잠정 중단해놓았기 때문이다. 아직 시간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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