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건설·시멘트 종목, 철도파업 영향은>

입력 2013-12-17 10:56  

전국철도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각종 건설사업의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시멘트 관련 기업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파업이 이어지는 기간 건설주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파업 여파보다는실적 우려가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시멘트주의 경우 시멘트의 수급 차질 우려가 나오고는 있지만 철로 수송 의존도가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건설[006360] 주가는 파업 이틀째인 지난 10일부터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만9천650원이었던 주가는 이 기간 10.1% 내려 2만6천650원이 됐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000720](-5.10%), 대우건설[047040](-3.46%), 삼성엔지니어링[028050](-7.17%), 두산중공업[034020](-7.62%)도 약세였다.

지난 9일 시작된 파업의 여파로 건설주가 불똥을 맞은 것으로 보이지만 건설 관련 전문가들은 파업과의 연관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업으로 시멘트 운송에 차질은 있겠지만 쌓아 둔 재고가 있기 때문에 건설주가 딱히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건설주의 주가 부진은 시장에 건설업종의 4분기 실적이 여전히 좋지 않을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연구원은 "해외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낸 건설사들이 이번 분기에도 대규모 손실을 볼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며 "연말 매매 목적인지, 공매도 세력이 들어온 것인지 진원지를 알 수 없는 소문에 건설주가 약세다"고 말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도 "파업 때문에 건설 현장이 중단된 것도 아니어서 파업이 건설주에 주는 영향은 아직 없다"며 "오히려 4분기 실적과 관련한 얘기들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멘트주는 업체별로 차별화를 보였다.

성신양회[004980]는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해 부진한 모습이지만 동양시멘트[038500], 쌍용양회[003410], 아세아시멘트[183190] 등은 주가에 큰 영향이 없다.

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멘트는 철로는 물론 선박으로도 운송된다"며"이번 파업은 내륙에 있는 성신양회에는 악재지만 동해안에 있는 업체들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파업으로 전동차 제작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괴소문이 돌면서 현대로템[064350]의 주가에 불똥이 튀었다.

현대로템은 파업이 시작된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째 하락했다. 특히 지난 16일 현대로템이 브라질 살바도르 메트로와 1천248억원 규모의 전동차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도 주가는 4.97%나 빠지기도 했다.

이상우 연구원은 "기관들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는 영향일 수도 있지만 파업과현대로템은 전혀 상관이 없는데 전동차를 만들지 않는다는 이상한 소문이 나돌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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