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 자금 확보에 '비상'…유상증자 잇따라

입력 2013-12-18 04:05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장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증자 계획을 밝힌상장사는 두산건설과 현대엘리베이터, JB금융지주 등이다.

두산건설은 모두 4천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마련하려고 제3자배정 방식의 상환전환 우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2천100억원 규모의증자 계획을 세웠다. 조달 자금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사채 상환과 파생상품 손실 등을 막기 위한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JB금융지주도 다음달 1천410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방식으로 증자에 나선다.

이에 앞서 한화손해보험 역시 운영자금을 마련하려고 주주 우선 공모방식으로 1천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현대상선도 운영자금 1천500억원을 마련하려고 유상증자를 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등 구조조정 중인 기업들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채권단 출자전환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STX중공업[071970]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천70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한다. STX팬오션[028670]과 보루네오가구도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3자배정 증자를할 예정이며 STX조선해양[067250]과 삼호[001880]도 각각 384억원과 1천억원 규모자금 마련을 위해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한다.

대한전선[001440]은 6천7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세웠고 범양건영[002410]과 웅진홀딩스[016880]도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증자한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증자 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아이비티[048410]는 총 45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하려고 두 차례에 걸쳐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터보테크[032420]와 피에스엠씨[024850], 코스온[069110](상환우선주), 링네트[042500] 등 상장사들도 10억∼50억원의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제3자배정 또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이달 들어 연이어 공시했다.

상장사들은 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 회사 운영에 쓰거나 새로운 사업확장에나선다. 그러나 증자는 기존 주식 투자자들 입장에선 주식 수가 늘어나면 주가가 희석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대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상장사들이 증자에 나서는 목적은 사업확장을 위한 자금이나 운영자금 마련 등 다양하다"며 "다만 증자는 매물 물량(주식수)이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는 만큼 호·악재를 잘 판단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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