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리스크' 지주사들 주가 성적표 엇갈려

입력 2013-12-2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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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한화는 회복세 vs CJ·효성 아직 하락세"회장 부재시 기업가치 향방에 주가 좌우"

올 한해 유난히 기업 총수의 '철창행'이 많았던만큼 '총수 리스크'가 큰 지주회사의 주가 궤적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초와 지난해 여름 각각 총수가 구속된 SK와 한화[000880]의 주가는 회복세를 보인 반면 비교적 최근 리스크가 불거진 CJ[001040]와 효성[004800]은 아직 하락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구속된 올해 1월 말 이후 SK의 주가 흐름은 좋지 못했다.

올해 18만5천원으로 시작한 SK 주가는 2월 대부분 17만원대에 머물렀고 4월 18일에는 14만5천원까지 떨어졌다.

SK는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5월에 17만원선을 회복했고 SK텔레콤 등 계열사의실적 호조 등으로 10월에는 2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날 SK 주가는 18만8천500원으로 최 회장이 구속되기 전인 1월 초와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 주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구속 당시와 비교하면 오히려 올랐다.

한화의 전날 주가는 3만8천800원으로 김 회장이 구속 수감된 지난해 8월 16일(3만100원)보다 8천700원 올랐다.

올해 상반기 하락세를 보인 한화 주가는 6월 말 3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이후 회복세를 보여 10월에는 4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올해 12만원대로 시작한 CJ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된 이후 10만원 아래까지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CJ 주가는 전날 10만4천500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3월 14일(15만4천원)보다 5만원이 내렸다. 이 회장의 구속 시점인 7월 1일(11만7천원)과 비교해도 낮아 아직 주가 회복은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탈세 혐의가 불거진 효성 주가도 약세다.

올해 10월 조 회장 등에 대한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지자 효성은 6만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반등세를 보여 11월에 7만원선까지 올라섰지만 12월 들어 6만원선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횡령, 탈세 등의 구설에 총수가 오르면 일단 투자심리가 훼손돼 주가에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다만 주가가 단기적인 타격을 받은 이후 중장기적 향방을 가르는 것은 총수 부재 이후 실질적인 기업 가치의 변화 여부다.

신승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총수가 구속된 이후 주가 하락의 고착화 여부는실제로 기업가치가 나빠지느냐에 달려 있다"며 "총수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를 해야하는데 투자를 못 한다거나 하지 말아야 할 투자를 해 실질적인 기업 가치가 나빠지면 주가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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