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50 간다더니…" 증권사 전망은 '뻥튀기'

HMC투자증권, 가장 터무니 없이 전망하는 증권사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해지면서 지수가 상승세를 탈 것이다", "세계 경기회복과 주요국의 긴축정책 완화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영향을 미칠 것이다", "유동성에 기초한 자산가격 상승의 정점이 2∼3분기에 형성될것이다"… 이는 지금부터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들이 발표한 2013년 주식시장 전망의 주요 내용이다.

당시 증권사들은 경기 회복 바람이 불면서 올해 코스피가 최고 2,554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실제 최고점은 이보다 무려 약 500포인트나 낮은 수준에그쳐 증권사들의 터무니없는 장밋빛 전망이 올해도 여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식시장 폐장을 하루 남겨둔 이날까지장중 기준으로 코스피 최고점은 지난 10월 23일 기록한 2,063.28이었고 종가 기준으로는 10월 30일 2,059.58이었다.

이를 작년 말 국내 주요 증권사 19곳이 제시했던 올해 코스피 최고점의 범위인2,150∼2,554와 비교하면 작게는 100포인트, 많게는 500포인트까지 차이가 난다.

반대로 올해 코스피의 장중 기준 최저점은 6월 25일 1,770.53이었고 종가 기준으로는 같은 날 종가인 1,780.63이었다.

작년 말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했던 올해 코스피 저점 범위 1,700∼1,900과 비교하면 작게는 70포인트에서 많게는 120포인트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증권사들의 고점과 저점 전망치의 평균인 2,293포인트, 1,825포인트와 실제 고·저점을 비교해도 차이는 50∼230포인트로 컸다.

올해 코스피의 고점을 가장 높게 예상했던 증권사는 HMC투자증권으로, 2,554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저점을 가장 낮게 전망했던 증권사는 1,750을 제시했던 KDB대우증권이었다.

업계에선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기의 대외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주가를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코스피의 대체적인 흐름을 내다보는 정도의 의미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올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관한 이런저런전망들이 제기돼 각국의 주가가 충격을 받았고 동양·STX그룹 법정관리 등의 사건도있었던 만큼 예외적인 한 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증권사 예측치의 오차는 너무 크며 매년 맞지도않는 전망치를 되풀이해서 내놓을 바엔 차라리 발표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무용론'도 늘고 있다.

올해도 증권사들은 어김없이 내년에 코스피가 최고 2,500까지 치솟을 것이라며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지난달까지 국내 증권사 22곳이 제시한 내년 코스피 전망치의 하단과 상단 평균은 각각 1,914, 2,335포인트였으며 최고점은 2,250∼2,500, 최저점은 1,850∼2,000포인트였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