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국내증권사, 삼성전자 실적전망 대결 2라운드

입력 2014-01-06 04:00  

4분기 영업이익 전망…외국계 8조원 vs 국내 9조원대작년 2분기 실적 놓고 벌인 1라운드에선 외국계 압승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놓고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들이 제2라운드 대결에 들어갔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영업이익이 8조원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국내증권사들은 9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초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을 놓고 벌인 제1라운드 대결에선 국내 증권사들이 외국계 증권사에 완패해 이번 결과가 주목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했던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번에도 국내 증권사들보다 낮은 전망치를 내놨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2일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8조원대 중반으로 낮춰잡은 보고서를 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작년 12월에 스마트폰 판매가 급격하게 감소한 것이 부품부문 매출에 악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원화 약세와 특별 보너스 문제도 고려했다"고설명했다.

BNP파리바도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8조7천8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1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하향 전망의 이유로 급격한 원화 절상과 신경영 선언 20주년 특별보너스지급,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 따른 관련 핵심 부품의 수요 부족과 가격 하락 압박 등을 꼽았다.

CLSA는 갤럭시S4 판매 둔화와 애플의 강세 등을 근거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9조1천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외국계 증권사가 8조원대 영업이익을 제시한 것과는 달리 국내 증권사들은 9조원은 거뜬히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실적 전망을 수정한 국내 12개 증권사가 예상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평균 9조4천억원이다.

예상치는 NH농협증권이 9조1천억원으로 가장 낮고 유진투자증권(10조540억원)이유일하게 10조원대로 제시했다.

아이엠투자증권(9조6천억원), KTB투자증권(9조5천억원), 신한금융투자(9조5천억원), 메리츠종금증권(9조4천억원), 우리투자증권(9조3천억원), KDB대우증권(9조3천억원), 교보증권(9조2천억원) 등 대다수 증권사는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에 9조원대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봤다.

다만, 아이엠투자증권은 신경영 특별상여금을 포함하면 9조원을 밑돌 수 있다고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초 국내 증권사들은 2013년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외국계 증권사들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했다가 쓴맛을 봤다.

당시 외국계 증권사들은 스마트폰 시장 둔화 우려로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9조원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10조원 이상을 기대했다.

결국, 삼성전자의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이 9조5천억원으로 확정돼 증권사들의 대결은 외국계의 압승으로 끝났다.

최근에도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실적 전망을 낮춘 외국계 보고서가 나오자뒤따라 부랴부랴 전망치 하향 조정에 나서 이미 체면을 구겼다.

외국계와 국내 증권사 간 대결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예정된 7일 판가름 난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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