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그림자금융 상품 수익률보전 거부 우려 확산"

입력 2014-01-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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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그림자 금융 상품의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이라는 전례 없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림자 금융에 대한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은 지난 2010년 판매한 30억 위안(약 5천300억원) 규모의 펀드에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해도 이를 보전해주지 않기로 했다고 FT는 정통한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펀드가 투자자에게 보장한 수익률은 10%이며 만기는 이달 말이다.

이 펀드와 같은 고수익 자산관리상품(WMP)이 투자자에게 주기로 한 돈을 지급하지 못한 사례는 이전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손실이 나도 이들 상품을 판매하는 은행 등이 관행적으로 투자자 손실을구제해줬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투자자가 이들 상품을 사실상 고수익-무위험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장지웨이 노무라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예전에 신탁회사들이 투자자들을 구제해준 몇몇 사례가 있으며 투자자들이 돈을 잃은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며 유례없는 투자자 손실 사태가 금융계 전반에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에서 이 같은 자산관리상품들은 높은 수익률을 내세워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여 부실자산 등 위험성이 큰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그림자 금융의 핵심 요소인 펀드·투자신탁 등 자산관리상품에서 투자자손실 사태가 벌어지면 투자자 불안이 커져 유사 상품의 대규모 인출·환매 사태로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FT는 경고했다.

자산관리상품이 중국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2년 25% 이하에서현재는 약 3분의 1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자 금융은 은행과 유사한 기능을 하지만 은행과 같은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으로 은행의 장부 외 우회 대출, 신탁회사·보험사·전당포 등 은행 외 대출기관들의 대출 등을 뭉뚱그린 개념이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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