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테이퍼링 결정후 CJ·SK그룹에 투자 집중

입력 2014-01-19 04:02  

삼성·현대차·포스코그룹 외국인 보유 비중 감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 이후 최근 1개월 동안 외국인의 투자가 집중된 그룹은 CJ와 SK그룹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가 회복 중이라는 판단 아래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지 한 달이 흘렀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선택은 경기민감 업종보다는 경기방어 업종이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계열사의 전체 시가총액 규모 기준으로 상위 10개 그룹 중 미국 양적완화 축소 결정 이후 외국인 보유 비중이 늘어난 그룹은 CJ, SK, 한국전력공사 그룹 등 모두 세 곳이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되기 전날인 지난달 18일과 지난 16일의 상황을 비교한 결과다.

전체 시총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시총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CJ였다.

이 기간 CJ그룹에 대한 외국인 보유 비중은 16.0%에서 16.3%로 늘었다.

계열사별로는 CJ오쇼핑[035760], CJ제일제당[097950], CJ헬로비전[037560] 등쇼핑·음식료·방송사업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됐다.

SK그룹도 SK텔레콤[017670], SK네트웍스[001740], SK가스[018670] 등 통신·유통업과 반도체 업종인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외국인 보유 비중이 36.3%에서 36.5%로 높아졌다.

한국전력[015760], 한전KPS[051600], 한전기술[052690]이 속한 한국전력공사 그룹도 같은 기간 전체 시총에서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21.16%에서 21.19%로 소폭 증가했다.

이들 그룹은 외국인 보유 시총 비중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실제 외국인 보유 주식 수도 크게 늘었다.

반면 이 기간에 외국인은 전기·전자(IT), 자동차, 철강처럼 경기민감 업종에주력하는 그룹에 대한 보유 비중을 축소했다.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포스코 그룹으로, POSCO[005490]에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그룹 전체적으로 44.1%에서 43.3%로 외국인 보유 비중이 낮아졌다.

삼성그룹은 삼성전기·삼성SDI·삼성중공업 등을 중심으로 45.6%에서 45.2%로,현대자동차[005380] 그룹도 기아차[000270]와 현대차를 중심으로 41.6%에서 41.3%로줄었다.

애초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결정의 전제가 세계 경기 회복이라며올해는 경기민감주로 매기가 쏠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었다.

기존 예상대로라면 달러 대비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내수기업보다 수출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어야 하지만, 엔저가 원화 약세보다 더 가파르게 진행된 탓에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외국인 증권사 사이에서도 경기민감·방어주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서 올해 한국 소비재 종목이 ཆ년에 한 번 오는' 최고의 투자 기회를 맞을 것이라며 유통주와 화장품주 일부를 최선호 투자 종목으로 꼽기도 했다.

반면 타이 후이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는 최근 열린 새해 증시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엔저 부담에도 내수주보다 수출주의 수익률 상승 여력이 더욱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국내 경기민감주를 완전히 외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는 팔았지만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종임에도 샀다"면서 "외국인이 경기민감 업종 안에서도 보다유리한 종목으로 '손 바꿈'을 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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