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중국발 충격에 1,950선 붕괴

입력 2014-01-23 15:37  

외국인 현·선물시장 매도 공세아시아증시 동반 하락·환율 급등

코스피가 중국발 악재에 1% 넘게 빠졌다. 단숨에 1,950선 아래로 밀리며 최근 사흘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외국인은 현·선물시장에서 거센 매도 공세를 펼쳐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중국발 충격에 환율은 급등했고 아시아 증시는 동반 하락했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2.83포인트(1.16%) 내린 1,947.59로 마감했다.

최근 사흘간 오른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고 나흘 전으로 돌아갔다.

이날 지수는 1.65포인트(0.08%) 하락한 1,968.77로 시작해 점차 낙폭을 키웠다.

특히 중국의 1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9.6으로 반년 만에 최저치라는 발표가 나오자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금융권이 유동성 경색을 다시 겪는 상황에서 제조업 경기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시기를 맞아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진 것도 악재가 됐다.

외국인은 현·선물 시장에서 매도 공세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596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401억원 순매도로 동참했다. 개인은 홀로 1천990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차익 거래는 12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 거래는 1천841억원 매도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1천829억원 순매도가 이뤄졌다. 이 중 외국인은 1천836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PMI 지수 부진으로 상하이 증시가주춤했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그러나 추세를 바꿀 정도의 충격 변수는 아니다"며 "다음주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 지수는 대부분 하향 곡선을 그렸다.

철강금속이 1.23% 내려 하락 폭이 가장 컸고 보험(-1.12%), 운송장비(-0.92%),전기가스업(-0.87%) 등도 크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가 2.18% 내린 129만9천원에 거래를 마쳐 130만원선 아래로 다시 떨어졌고 현대차[005380], POSCO[005490], SK하이닉스[000660]도 1.90%, 1.77%,2.48% 각각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7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35포인트(0.07%) 내린 522.72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615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개인은 52억원, 550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6개 종목에 대해 2억7천만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중국발 충격에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30.20포인트(0.35%) 하락한 8,595.10으로 마감했고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25.07포인트(0.79%) 내린 15,695.89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1,073.9원으로 전날보다 6.5원이나 올랐다.

kak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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