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그림자 금융, 글로벌 금융위기 촉발하나>

입력 2014-01-28 15:53  

"시장에 악영향 우려 있지만 중국정부 위기 관리할 것"

중국의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과 지방정부 부채에 따른 신용 경색 우려가 세계 금융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중국의 소비 부진과 맞물려 경기 경착륙을 유발할 수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대응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금융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자산관리상품(WMP)이며, 이와 관련된 은행의 신탁대출 규모는 4조6천억 위안에 달한다.

WMP는 높은 금리를 추구하는 상품으로 부동산 개발 펀드 등과 같은 고위험 자산에 투자된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은 지난 2010년 신탁회사를 대신해 판매한 30억 위안 규모의 WMP에서 손실이 발생해도 이를 보전해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시장에서는 과거 디폴트 우려가 있었던 상품과 마찬가지로 이번 WMP에 대해서도지급 능력이 없는 신탁회사를 대신해 결국 은행이 대출금을 상환할 것으로 기대하고있었는데, 이 같은 기대가 무너지자 그림자 금융의 연쇄 디폴트 우려가 중국 안팎에서 강도 높게 제기됐다.

그림자 금융은 은행의 장부 외 우회 대출, 신탁회사·보험사·전당포 등 은행외 대출기관들의 대출 등을 한꺼번에 일컫는 단어다.

공산은행이 판매한 WMP는 신탁회사가 전날 700여 명의 투자자에게 원금 상환을약속하면서 일단 디폴트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각종 WMP, 회사채, 지방정부채의 부실 문제가 부각되고 있고, 올해 1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WMP가 상당히 많다는 사실 때문에 디폴트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고도성장의 후유증으로 볼 수 있는 과잉투자와 관련된 그림자 금융문제가 수시로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부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이 문제가 중국발 금융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신탁대출이나 WMP 상품 과열, 그림자 금융 등은 총제적으로 중국 금융시장의 미성숙성, 정부의 관리체제 미흡의 결과이지만중국 정부가 시장의 위기를 관리하지 못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중국은 갖가지 금융 규제, 투자개발 규제 등을 통해 연착륙을 유도할 것이고, 이는 중국이 공표한 구조개혁, 금융시장 개방 및 금리자율화 정책의연장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하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에서 그림자금융은 정부가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잡음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은 WMP 디폴트가 그림자 금융 붕괴의 신호탄으로 인식될 수있다는 점을 우려하기 때문에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자금조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단기간 내 강력한 조처를 하기 어렵겠지만, 상품 투명성강화로 그림자 금융의 규모는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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