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회복·양적완화 영향에 의견 분분한국 증시 "시장 예상 정도로만 회복 기대"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1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가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소프트패치(일시적 경기후퇴)징후마저 보인다는 의심이 증폭된 터라 이번에 발표될 1월 고용통계는 미국 경제의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또 미국 고용시장의 상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가장 중시하는 배경이 되는 만큼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 새 일자리 예상치 18만∼19만개…미국 경제 회복에 의견 분분 올해 들어 미국 경제지표를 따라 증시가 움직이는 현상은 심해졌다.
1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8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후 3일 미국 3대 주가지수가 2%대 급락했고 1월 ADP 민간부문 고용이 시장 예측치를 밑돈 5일에도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호조를 보인 6일에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각각 1.2% 오르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세계 각국 증시도 대체로 미국 증시와 함께 출렁이는 양상이다.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경제가 세계 경제의 향방을 이끄는 중대 변수인데다 미국연준이 세계 시장의 자금줄이 됐던 양적완화의 축소 여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이 미국 경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시장의 시선이 가장 쏠려 있는 지표는 7일 미국 농무부가 발표할 1월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건수다.
새 일자리가 얼마나 생겼는지 보여주는 수치로, 지난해 12월에는 2011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7만4천개에 그쳐 19만7천개를 예상했던 시장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1월 예상치는 18만5천개, 블룸버그 예상치는 18만개, 마켓워치 예상치는 19만개다.
다만, 미국 증시 전문가들은 1월 고용지표에는 이번 겨울의 한파가 큰 영향을미칠 것이므로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여긴다고 경제방송 CNBC가 6일 전했다.
크리스 하이지 US트러스트 투자책임자(CIO)는 "앞으로 2∼3개월은 날씨가 매도세를 정당화하거나 유지시킬 것"이라며 "날씨가 소비지출을 왜곡할 것이고 다음번고용지표도 왜곡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표가 시장 평균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근접하더라도 12월 일자리분이 1월로 넘어간 결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신흥시장, 양적완화 축소 예정대로 가나 '촉각' 그럼에도 세계 금융시장은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마켓워치 칼럼니스트 제프 리브스는 "탄탄한 고용지표가 주가 상승의 필수 조건은 아니지만, 증시가 오를 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면서 시장은 7일 지표가 어떤 방향으로든 의미를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흥시장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신흥시장을 지속적으로 뒤흔들고 있는 미국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연준은 월 850억 달러의 자산 매입 규모를 두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정례회의에서 100억 달러씩 축소했으며 앞으로도 매번 100억 달러씩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가 부진하면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관측이 또다시 시장에 떠돌 것으로 보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스티브 매소카는 CNBC에 "지표가 나쁘면 시장은 하락할 것"이라며 지표에 따라 증시가 심하게 요동치면 새로 취임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시장달래기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 연준이 신흥시장의 동요를 정책 방향에 반영하지는 않으므로 양적완화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아직 많다.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에 대한 (양적완화 축소) 영향은 부분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미국 입장에서 신흥국 위기는 크게 고려할 만한 문제가 아니므로 금융정책을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내 증시 "시장 예상 정도로만 회복 기대" 국내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 정도로만 회복된다면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철희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안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그럴 경우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 때문에 벌어진 지금의 과매도 움직임이 해소될 것"이라고 점쳤다.
이 연구원은 "특히 새 일자리 수가 20만개 이상으로 나온다면 지수가 크게 반등하는 상황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 연구원도 "1월 고용지표가 이전 추세대로 15만∼20만개 선으로나온다면 미국 경제에 대한 안도감이 회복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증시 전반에서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면 국내 증시가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미 고용지표를 가늠할 수 있는 다른 지표들이나오긴 했지만 가시적으로 실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가 흔들릴 수 있다"며 "결국 미국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반응도 달라질 것"으로분석했다.
cherora@yna.co.kr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1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가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소프트패치(일시적 경기후퇴)징후마저 보인다는 의심이 증폭된 터라 이번에 발표될 1월 고용통계는 미국 경제의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또 미국 고용시장의 상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가장 중시하는 배경이 되는 만큼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 새 일자리 예상치 18만∼19만개…미국 경제 회복에 의견 분분 올해 들어 미국 경제지표를 따라 증시가 움직이는 현상은 심해졌다.
1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8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후 3일 미국 3대 주가지수가 2%대 급락했고 1월 ADP 민간부문 고용이 시장 예측치를 밑돈 5일에도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호조를 보인 6일에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각각 1.2% 오르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세계 각국 증시도 대체로 미국 증시와 함께 출렁이는 양상이다.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경제가 세계 경제의 향방을 이끄는 중대 변수인데다 미국연준이 세계 시장의 자금줄이 됐던 양적완화의 축소 여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이 미국 경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시장의 시선이 가장 쏠려 있는 지표는 7일 미국 농무부가 발표할 1월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건수다.
새 일자리가 얼마나 생겼는지 보여주는 수치로, 지난해 12월에는 2011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7만4천개에 그쳐 19만7천개를 예상했던 시장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1월 예상치는 18만5천개, 블룸버그 예상치는 18만개, 마켓워치 예상치는 19만개다.
다만, 미국 증시 전문가들은 1월 고용지표에는 이번 겨울의 한파가 큰 영향을미칠 것이므로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여긴다고 경제방송 CNBC가 6일 전했다.
크리스 하이지 US트러스트 투자책임자(CIO)는 "앞으로 2∼3개월은 날씨가 매도세를 정당화하거나 유지시킬 것"이라며 "날씨가 소비지출을 왜곡할 것이고 다음번고용지표도 왜곡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표가 시장 평균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근접하더라도 12월 일자리분이 1월로 넘어간 결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신흥시장, 양적완화 축소 예정대로 가나 '촉각' 그럼에도 세계 금융시장은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마켓워치 칼럼니스트 제프 리브스는 "탄탄한 고용지표가 주가 상승의 필수 조건은 아니지만, 증시가 오를 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면서 시장은 7일 지표가 어떤 방향으로든 의미를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흥시장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신흥시장을 지속적으로 뒤흔들고 있는 미국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연준은 월 850억 달러의 자산 매입 규모를 두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정례회의에서 100억 달러씩 축소했으며 앞으로도 매번 100억 달러씩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가 부진하면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관측이 또다시 시장에 떠돌 것으로 보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스티브 매소카는 CNBC에 "지표가 나쁘면 시장은 하락할 것"이라며 지표에 따라 증시가 심하게 요동치면 새로 취임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시장달래기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 연준이 신흥시장의 동요를 정책 방향에 반영하지는 않으므로 양적완화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아직 많다.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에 대한 (양적완화 축소) 영향은 부분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미국 입장에서 신흥국 위기는 크게 고려할 만한 문제가 아니므로 금융정책을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내 증시 "시장 예상 정도로만 회복 기대" 국내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 정도로만 회복된다면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철희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안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그럴 경우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 때문에 벌어진 지금의 과매도 움직임이 해소될 것"이라고 점쳤다.
이 연구원은 "특히 새 일자리 수가 20만개 이상으로 나온다면 지수가 크게 반등하는 상황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 연구원도 "1월 고용지표가 이전 추세대로 15만∼20만개 선으로나온다면 미국 경제에 대한 안도감이 회복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증시 전반에서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면 국내 증시가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미 고용지표를 가늠할 수 있는 다른 지표들이나오긴 했지만 가시적으로 실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가 흔들릴 수 있다"며 "결국 미국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반응도 달라질 것"으로분석했다.
cherora@yna.co.kr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