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장 승자도 외국인…반도체·코스닥 '효자'

입력 2014-02-10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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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 상위종목 수익률 4.7% vs 개미는 -11.8%

올해 들어 국내 기업의 '실적 쇼크'와 신흥국발금융위기 우려 등 각종 대내외 악재로 조정장세가 이어지는 중에도 외국인들은 높은수익률을 올렸으나 개미 투자자들은 돈을 까먹었다.

특히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한 외국인은 자동차주를 주로 사들인 기관에 비해 갑절이 넘는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7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별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외국인이 4.72%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5.14%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시장보다 9.86%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기관 투자자들도 매수 상위 종목에서 1.97%의 수익률을 보였지만, 외국인 수익률보다는 2.75%포인트 낮았다.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고려아연[010130] 단 1개 종목만 겹칠만큼 양측의 선택은 확연하게 갈렸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종목이 많았다. SK하이닉스[000660](10.55%)와 LG디스플레이[034220](1.21%)를 각각 3천394억원, 1천759억원어치 사들였다.

서울반도체[046890](14.22%)와 원익IPS[030530](14.01%)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주 9,10위에 올랐다.

이들 중 SK하이닉스와 서울반도체, 원익IPS가 이 기간 모두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해 외국인의 평균 수익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연초 들어 조정장 속에서 누적 3조원어치를 팔았다"며 "이 와중에 매수한 종목은 그만큼 확신 있는 종목으로만 선별했을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많이 고른 종목 중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대부분 코스닥 종목이었다.

코스닥 종목인 서울반도체와 원익IPS를 비롯해 외국인이 634억원 어치를 매수한위메이드[112040]와 506억원 어치를 사들인 인터파크[035080]가 각각 38.40%, 20.3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3위에는 현대차[005380](2.67%), 현대모비스[012330](10.93%), 기아차[000270](2.47%) 등 '자동차 3형제'가 나란히 올랐다.

세 종목은 외국인이 같은 기간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 1,3,4위에 해당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즉, 외국인이 판 종목을 그대로 기관이 받아온 셈이다.

기관 순매수 상위권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호텔신라[008770](28.09%)였다. 기관은 이 주식을 1천5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이 올해 들어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의 수익률은 -11.84%에 그쳐 투자자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개인은 삼성중공업[010140](-15.64%), 현대중공업[009540](-17.55%) 등 조선주를 많이 사들였다.

박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종목의 수익률이 낮다고 무조건 손해를 봤다고 볼 수는 없다"며 "이미 주가가 떨어진 1월 말에 저가 매수했을 가능성도 있기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투자자별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에서는 기관(-9.33%)이 외국인(-4.58%)을 앞섰다.

기관이 팔아치운 종목이 외국인이 판 종목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것은그만큼 기관이 손실을 덜 봤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이 순매도한 종목들은 반대로 8.93%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개인은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를 가장 많이 판 것으로 확인됐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실적 발표에 따라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크게 엇갈리면서 투자자별 희비도 엇갈렸다"며 "외국인들은 실적 전망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기대를 모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종목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있었다"고 분석했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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